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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오늘은 여러분들과 이야기를 좀 하고 싶었다."
양 감독은 현역 시절 부산을 대표하는 야구인 중 한 명이었다. 부드러운 인상 속에서도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부산사나이' 기질이 넘쳤다. 지도자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한 뒤 코치-감독-단장직을 거치면서도 자존심만큼은 꺾지 않았다. 고향팀인 롯데에 대한 애정은 더 특별했다. 지난해 10월 부임 당시부터 "야구 인생의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는 각오를 갖고 부산으로 돌아왔다. 롯데를 사랑하는 팬들을 웃게 만들고 싶다"며 가을야구행 뿐만 아니라 최종적으론 우승을 목표로 겨냥했다.
일각에선 겨우내 조용했던 롯데의 보강 소식 및 선수 구성, FA 노경은과의 계약 불발 등을 들어 양 감독의 목표에 물음표를 달았다. 그러나 양 감독의 의지는 확고했다. 지난 스프링캠프 기간 주전경쟁을 유도하면서도 연습경기 때마다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에게 사비를 털어 상금을 수여했고, 스스럼 없이 선수들에게 다가가 농담을 주고 받으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시즌 중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땐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가 '총대'를 매기도 했다. 이런 그에게 최근 부진은 견디기 어려운 시련일 수밖에 없다. 야구계의 한 관계자는 "잘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컸던 만큼,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했다.
미팅 직후 7연패에서 탈출했던 롯데는 다시 연패를 당했다. 자존심을 내려놓고 선수들에게 다가간 양 감독의 진심은 과연 언제쯤 통할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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