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히어로]이우찬 생애 최고의 날, LG 분위기를 바꿨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05-29 21:28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선발 이우찬이 6.1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7회 교체가 확정되자 미소를 보이고 있는 이우찬.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5.29/

[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기회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 기회를 어떻게 잡느냐는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려있다.

LG 트윈스 이우찬은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했다. 올 시즌 자신의 3번째 선발 등판이다. 2011년 LG 입단인 이우찬은 지난해까지는 1군 등판 기록이 4차례에 불과할 만큼 눈에 띄는 선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좌완 선발 투수로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불펜으로 꾸준히 등판하며 조금씩 입지를 넓혔다.

임찬규의 부상 이탈에다 차우찬이 흔들리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고민이 생긴 LG는 이우찬을 대체 선발로 낙점했다. 이우찬은 첫 선발 등판에서 보란듯이 호투를 펼쳤다. 지난 1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동안 1안타 2탈삼진 2볼넷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됐다. 프로 입단 9년만에 거두는 감격적인 첫승이었다. 다음 등판인 23일 SK 와이번스전에서는 4⅓이닝 1실점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기는 했지만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이날 키움을 상대한 이우찬은 데뷔 후 최고의 호투를 펼쳤다. 6⅓이닝동안 3안타 5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키움 타선을 막아냈다. LG는 전날(28일) 경기에서 키움에 단 2안타로 막혀 0대5 완패를 기록 했었다. 최근 결정적인 상황에서 타선이 침묵하는 경우가 많아 답답했던 LG는 이날 패배가 치명적이었다. 그리고 이 분위기는 이튿날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우찬이 등판한 이날, 초반에는 LG도 출루 기회를 많이 얻었지만 좀처럼 점수로 연결되지 않았다. 선취점을 빼앗기고 타선이 침묵하면서 이날 역시 무기력한 패배로 연결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경기전 만난 류중일 감독도 "이럴 때는 빗맞은 타구라도 안타가 나와야 하는데 그조차도 잘 안된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이우찬의 호투가 분위기를 바꿨다. 0-1로 끌려가는 와중에 이우찬은 무너지지 않았고, 5회까지 키움 타선을 1점으로 잘 막았다. 그러자 기회가 찾아왔다. 6회초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의 제구가 몰리는 틈을 LG 타자들이 놓치지 않았다. 결국 6회에 4점을 뽑아낸 LG가 4-1 역전에 성공했고 이우찬의 어깨는 한결 더 가벼워졌다.

이우찬은 6회에 이어 7회 1아웃까지 깔끔하게 처리하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데뷔 이후 최다 이닝, 첫 퀄리티스타트 그리고 최고의 호투였다. 그리고 팀도 승리를 거뒀다. 시작은 대체 선발이었지만 이렇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우찬의 등판 기회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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