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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분석]'한국야구 적응 끝' KIA 터너 완봉승X'수요일의 사나이' 김주찬 3안타, 박흥식 대행체제에 연패는 없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9-05-29 21:36


29일 한화전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는 KIA 터너.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대전=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제이콥 터너(28)는 올 시즌 KBO리그에 첫 발을 내딛을 때부터 기대감이 높았다. 2009년 메이저리그(ML) 최고 유망주였다. ML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지명됐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도움으로 고교 투수 역대 계약금 최고액인 470만달러(약 56억원)의 거액을 받았다. 당시 25순위 지명된 현역 최고 메이저리거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보다 훨씬 앞에 뽑혔다.

이후 1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터너는 돌고 돌아 KBO리그에 문을 두드렸다. 빅리그 입단 계약금 반에도 못 미치는 100만 달러를 받고 KIA 유니폼을 입었다. 시행착오를 겪었다. 150km 중반까지 던지는 빠른 공에다 투심 패스트볼, 커브와 슬라이더, 포크볼까지 다양한 구종을 갖추고 있었지만 시즌 첫 승을 6경기 만에 거뒀다.

1m96의 큰 키에 비해 타점이 낮고 던지는 공이 잘 보인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그래서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지 않았던 경기에서 제구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하지만 5월 중순부터 터너는 한국야구에 완벽에 가깝게 적응한 모습이었다. 17일 한화 이글스전과 2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연속으로 시즌 2승과 3승을 챙겼다. 그 상승세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전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터너는 홀로 9이닝을 책임지며 5안타 1실점으로 시즌 첫 완투승을 거뒀다. 무엇보다 무려 10개의 삼진을 속아냈다. 종전 지난달 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기록했던 9삼진에 1개 더 보태 시즌 첫 두 자릿수 탈삼진을 찍었다.

4회부터 8회 2사까지 14타자 연속 범타 처리한 터너는 9회 첫 위기를 맞았다. 1사 1, 3루 상황에 몰렸다. 아쉽게 대타 김태균에게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내주긴 했지만 호잉을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내고 완투승을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뒤 터너는 "9회 위기 때 이기는 것만 생각했다. 장타가 나오면 위험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었다. 승택이와의 호흡이 좋아 빠른 승부를 가져갈 수 있었다. 볼 배합을 최대한 섞어서 타자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는데 집중했다. 서재응 코치가 올라왔을 때는 다음 공을 던지는 것을 논의했다. 최근 팀 전체가 에너지가 넘쳐 이날은 내 역할에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KIA 김주찬.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타석에선 팀 내 최고참 김주찬(38)이 맹타를 휘둘렀다. 24일 KT전 이후 줄곧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던 김주찬은 이날 5일 만에 선발출전했다. 상대 좌완 선발 채드 벨을 공략하기 위한 박흥식 KIA 감독대행의 맞춤형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수요일의 사나이'였다. 29일 경기 전까지 요일별로 타격성적을 살펴봤을 때 수요일 경기 타율(0.393)이 다른 요일에 비해 가장 좋았다.

이날도 어김없었다. 리드오프로 나와 5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3회 무사 만루 상황에선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는데 힘을 보탰다. 박 감독대행은 "경기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않지만 베테랑 선수들이 팀을 단단하게 만들고 있는 부분이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대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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