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핫포커스]'5월 반등 약속' KIA 강팀급 투타 밸런스, 잊지 말아야 할 3~4월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9-05-27 00:28 | 최종수정 2019-05-27 10:17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180도 바뀌었다. "감독 교체로 이렇게까지 바뀔 수 있을까"란 의문이 들지만 결과론적으로 보여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가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 후 8승1패의 호조를 보인 KIA는 27일 현재 21승31패를 기록, 한 달여만에 승률 4할대(0.404)를 회복했다. KIA가 7연승을 달린 건 2017년 7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9위 KIA는 8위 KT 위즈(22승32패·승률 0.407)와 승차를 없앴다. 목표인 5위 LG 트윈스와는 7경기차다. '1승 챙기기'가 버거워보이던 3~4월의 KIA가 아니다. 이젠 경기를 지배하고 끝까지 무너지지 않는 '강팀'의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16일 KIA 지휘봉을 놓은 김기태 전 감독이 예고했던 '5월 반등의 약속'은 지켜지고 있다. 김기태 체제에서 마련했던 반전요소가 적중하고 있다. 우선 외인타자다. 역대 최악의 외국인 타자로 평가받는 제레미 해즐베이커의 대체자로 KIA 유니폼을 입은 프레스턴 터커가 빠른 적응을 보이고 있다. 24일 KT전부터는 확실하게 감을 잡았다. KBO리그 첫 타점을 생산해냈다. 무엇보다 21일 롯데전부터는 3번 타순에 고정돼 테이블세터(1~2번)와 클린업트리오(3~4번)의 연결고리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다. 타율은 2할6푼5리로 높지 않지만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한 경기는 8경기 중 1경기에 불과하다. 또 삼진이 적고 아웃돼도 진루타가 많다. 무엇보다 좌익수 수비도 안정적이다.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2019시즌 KBO리그 홈 경기에서 KIA 최형우가 공을 때려내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베테랑 타자들은 그야말로 '각성모드'다. 3~4월 젊은 피들과 엇박자를 냈던 베테랑 타자들이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4번 타자 최형우는 최근 4경기에서 11타수 7안타 3홈런 4타점을 생산해내며 7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안치홍도 KT전에서 8안타 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여기에 젊은 피들의 방망이도 폭발했다. 올 시즌 '히트상품' 박찬호는 26일 KT전에서 규정타석을 채웠는데 타율 3할2푼9리로 팀 내 1위이자 전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26일 KT전에선 생애 첫 5타점 인생경기를 펼치기도. 여기에 체력문제로 5월 초 다소 주춤했던 이창진도 KT전을 계기로 타격감을 다시 되찾은 모습이다. 26일 KT전에선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리기도. 2군에서 와신상담한 최원준도 KT와의 3연전에서 14타수 8안타로 높은 출루율을 보였다.


차명진.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마운드는 5월 초부터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특히 전상현과 차명진의 합류로 중간계투에 무게감이 실렸다. 무엇보다 차명진은 24일 KT전에서 선발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3실점으로 상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와의 맞대결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공석인 5선발을 차지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9경기 10⅓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는 하준영은 150km에 육박하는 직구 구속 증가로 경기 후반 힘이 떨어진 상대 타선을 윽박지르고 있다.

아쉬운 건 선수들의 컨디션이 다소 늦게 올라왔다는 점이다. 아직 경기는 많이 남았다고 하지만 3~4월 극심한 타격부진에다 마운드의 불안함까지 겹쳐 팬심이 사나울대로 사나워졌었다. 결국 자존심 강한 김기태 전 감독이 반전요소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팀을 떠나게 만든 시기가 야속할 뿐이다. 그래서 선수들은 3~4월을 잊어선 안된다. 현재 7연승으로 팀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해있는 상황에서 이 연승의 기본을 누가 마련했는지를 잊어선 안된다는 얘기다. 투타 사이클이 상승하는 타이밍이었다. 김 전 감독의 퇴진 타이밍에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