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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방향을 잡느라 고생했던 이강철호가 드디어 순항을 하던 찰라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탈꼴찌에 성공한 KT 위즈에 첫 위기다. 그동안 KT를 튼튼하게 받쳤던 선발진에 구멍이 크게 났다.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3선발인 이대은이 나란히 부상으로 빠진 것.
그리고 1군에서 빠졌다. 쿠에바스는 어깨, 이대은은 팔꿈치가 좋지 않다. 2번 이상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질 전망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두 턴 정도 거르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구단측은 쿠에바스의 어깨 통증은 크지 않아 그나마 빨리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대은은 팔꿈치 인대쪽이라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KT로선 5인 선발 로테이션에서 갑자기 2명의 대체 선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단 1명은 배제성이 확정적이다. 이전에도 이대은이나 알칸타라가 나오지 못했을 때 대체선발로 나왔고, 이후엔 롱릴리프로 활약했다.
나머지 한자리는 아직 미정이다. 여러 선수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이 감독은 "난세에 영웅이 나오지 않겠냐"며 샛별의 등장을 기대한다.
이 감독으로선 첫 위기관리 능력의 시험대다. 시즌 초반 부진했을 땐 선수 파악과 그에 따른 보직을 정하느라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후 투-타의 보직이 안정된 이후부터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3연속 위닝시리즈와 4연승을 달리며 단숨에 7위까지 올라섰다.
KT는 올시즌 유독 3점차 이내 접전이 많았다. 그 접전에서 패하긴 했지만 접전 상황을 한 것 자체가 KT에겐 좋은 경험이 됐다. 그리고 그런 접전 상황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선발 투수들의 안정된 피칭이 있었다.
쿠에바스와 이대은이 빠진 현재의 KT엔 라울 알칸타라와 김 민 둘만 믿음이 가고 계산이 선다. 하필 이때 강팀들을 만난다.
KT는 이번주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를 만나고 다음주엔 SK 와이번스, 두산와 6연전을 치른다. 1,2위 싸움이 한창인 두산, SK와 9경기나 해야한다.
12경기서 5할 승률을 거둬야 하지만 KT로선 선발 카드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감독이 어떤 해결책으로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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