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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경기는 이영하가 마무리를 해줬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쉬운 것은 완봉을 눈 앞에서 놓쳤다는 사실이다. 이영하는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 이명기와의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한 후 물러났다. 투구수가 이미 114개였기 때문에 더이상 끌고가기는 힘들다는 벤치의 판단이 있었다.
9일 KIA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가 올해 잘 던지고 있다. 그래도 어제같은 경기는 이영하가 마무리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다"면서 "8회부터 이미 9회까지 던지려고 작정한 게 눈에 보였다"며 웃었다.
공교롭게도 등판을 하루 앞두고 이영하가 김태형 감독에게 '120개 투구를 해보고싶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아직 젊은 선수이니 완봉이나 완투 같은 타이틀을 욕심낼만 하다. 그래도 무조건 120개만 던지겠다고 하면 어떡하나. 못 던지고 5회에 120개를 던질 수도 있지 않겠냐"며 둘러서 만류했다.
그래도 이영하는 올 시즌 벌써 2번째 8이닝 투구를 하면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 중이다. 이영하를 칭찬하는 김태형 감독의 얼굴에는 미소가 만연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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