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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두 최고 인기 구단 팬들의 '잠못 이루는 밤'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까지만 놓고 보면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상당하다. 롯데는 최대 약점으로 지적됐던 포수 자리가 흔들리며 마운드까지 흔들리는 도미노 현상을 겪고 있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상호 보완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했다. 그러나 캠프 기간 호투했던 투수들의 부진과 포수들의 경험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고, 타선까지 침체되면서 결국 최하위까지 밀려났다. KIA 역시 캠프 기간 주전 선수들의 부상 속에 기대했던 신예들의 활약 뿐만 아니라 베테랑 선수들까지 흔들리면서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두 팀 모두 백업-신예들에게 골고루 기회를 부여하고 타순-마운드 운영 변화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돌파구가 요원하다. 기존 전력의 힘이 밑바탕에 깔리지 않고는 육성도 쉽지 않다는 한계점이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
최근 들어 양팀 모두 팀 분위기까지 흔들리는 모습이다. KIA는 1군 등록 3일 만에 엔트리 말소를 단행했던 내야수 최원준의 트레이드설에 휩싸여 홍역을 치렀다. 롯데 역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트레이드 추진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두 팀 모두 이런 추측을 일축하고 있다. 일련의 모습들은 최근 부진을 바라보는 양팀 팬들의 우려와 실망이 얼마나 큰 지를 가늠할 만하다. 더불어 내부 육성을 바라보는 비판적인 시각을 대변하기도 한다.
정규시즌의 25% 일정을 소화한 롯데와 KIA, 최근의 성적은 긴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뒤집어보면 아직 75%의 기회가 남아 있다. 롯데와 KIA 모두 분위기를 타면 겉잡을 수 없는 화력을 보여온 팀이다. '좋은 약이 달고 쓰다'는 말처럼, 어쩌면 지금의 고난이 더 큰 성과를 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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