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5월 8일 어버이날은 '대전 아이돌' 정은원(한화 이글스)에게 평생 잊지 못할 날이다.
틈이 나는 대로 경기장을 찾는 정씨와 이씨는 한화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한 아들이 대견하기만 하다. 4일 대전구장을 방문한 이씨는 "은원이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야구를 그만둘까 고민한 적이 있었다. 그 때 말고는 속을 썩이거나 안 좋은 모습을 보인 적이 없을 정도로 착한 아들이다. 그 고민들을 이겨낸 건 팀과 감독, 코치님들을 잘 만나온 덕분이다. 아들에게 항상 '넌 럭키 보이(Lucky boy)다'라고 말해준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이씨는 "한화라는 좋은 팀을 만나서 어린 나이에 이렇게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역시 우리 은원이가 운이 좋은 덕분인 것 같다"고 했다.
아버지 정씨는 "은원이가 눈에 띄게 야구를 잘 했던 톱 클래스는 아니었는데 드래프트 행사에 참석하라는 전화를 받고 프로에 가긴 가겠구나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순번에 지명되면서 정말 실감이 안 날 정도로 행복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운동하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대부분 엄격한 모습이 많아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꼭 친구같이 놀아주는 아빠가 되려고 다짐했다. 그 덕인지 은원이와 지금도 친하게 지내고 있다. 은원이가 표현을 잘 못해서 다정한 말을 자주 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부모이다 보니 '지금 이게 애교구나'라는 걸 느낀다"며 흐뭇해 했다.
정은원은 다시 '어버이날의 기적'을 노린다. 마침 고향인 인천에서 맞이하는 8일 SK 와이번스전. 정은원의 부모는 다시 야구장을 찾는다. 정은원은 "부모님의 사랑과 뒷바라지로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도 부모님의 가르침대로 겸손하고 바르게 살아갈 것이다. 지난해에는 첫 홈런으로 어버이날 선물을 했는데 올해부터는 매년 건강하게 야구하는 모습과 겸손하게 살아가는 모습으로 보답해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