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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더 해야 선수들이 안할까요."
SK 강승호는 2군 소속이던 지난 22일 오전 2시30분 경기도 광명시 광명IC 부근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 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경찰의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 농도가 면허 정지 수준인 0.089%로 나왔다. 광명에서 지인(야구인은 아니었다고 함)과 술을 마신뒤 집으로 가다가 사고를 냈다고 한다.
여기에 강승호는 곧바로 이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고 경기에 출전했다. 덮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인지 25일 1군 등록이 예정돼 24일 오후 1군에 합류한 뒤에도 팀에 알리지 않았다.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던 염경엽 감독은 24일 경기전 밝은 얼굴로 "강승호가 2군에서 많이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았다. 1군에 올라올 수 있는 25일 등록시킬 예정"이라고 밝히기까지 했다.
SK측은 이 사실을 듣고 망연자실했다. 그동안 귀에 못이 박히도록 교육한 것이 아무런 소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SK는 구단 차원에서도 철저히 방지 교육을 해왔다. 음주 운전, 도박(승부조작), 성추행(폭행), 인종차별을 절대 해서는 안될 4대 부정행위로 규정하고 철저히 하지 않도록 교육한다. 시즌 전엔 크게 강사를 초빙해서 사례를 들어 하지 않도록 교육하고, 시즌 중엔 프런트가 한번, 코칭스태프가 한번씩 한달에 두차례씩 각성시키는 수준의 교육을 한다.
심지어 사고가 일어나기 하루 전인 지난 21일에도 경기가 취소돼 선수들에게 교육을 실시했던 터였다.
강승호의 사건을 알게 된 뒤 SK 프런트들은 교육 외에 더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아이디어 회의까지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성인인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일일이 사람을 붙여서 감시할 수도 없는 노릇. 구단 차원에서 재발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뾰족한 수가 없기에 더 답답하기만 하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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