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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으로 자리를 잡아가던 한 젊은 선수가 음주 운전 사고로 야구 인생이 날아가게 생겼다.
구단은 강승호의 타격이 좋아졌다는 2군 보고에 그를 1군에 올리기로 했다. SK 염경엽 감독은 24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강승호가 내일 1군에 합류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강승호는 24일 오후 1군에 합류했다. 경기를 보면서 야간 경기에 적응하라는 코칭스태프의 배려였다.
하지만 언론이 강승호의 음주운전을 취재한다는 정보가 구단에 들어왔고, 프런트가 직접 강승호를 불러 추궁하자 그제서야 강승호는 이틀전 사건에 대해 얘기를 했다.
최근 음주 운전에 대한 구단의 징계 수위가 높아 이번에도 중징계가 예상된다. 최근의 음주운전은 LG 윤대영이었는데 LG는 윤대영에게 임의탈퇴를 결정했다. KBO는 음주 운전에 따라 징계 수위가 정해져있다. 단순 적발은 50경기 출장정지(제재금 500만 원·봉사활동 80시간), 음주 접촉 사고는 90경기(제재금 500만 원·봉사활동 180시간), 음주 인사 사고는 120경기(제재금 1000만 원·봉사활동 240시간)다. 강승호의 경우는 접촉 사고라 90경기 출장정지에 제재금 500만원, 봉사활동 180시간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음주 운전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많은 이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한다. 대리운전을 부르면 되는 일을 스스로 운전하다 사고를 내기 때문이다. 구단에서 자주 교육을 하는데도 근절되지 않는다. SK는 매달 음주운전, 승부조작 방지를 위한 교육을 하고 있지만 소용없었다.
'윤창호법'이 시행되며 음주 운전에 대한 처벌 수위도 높아졌음에도 야구 선수들의 음주 운전에 대한 의식이 여전히 별로 없는 듯하다. 윤대영이 임의탈퇴를 했는데도 두달만에 또 음주 운전 사건이 났다. 임의탈퇴는 최소 1년간은 선수로 뛸 수 없다.1년 뒤에도 구단에서 임의탈퇴를 풀어줄 때까지는 선수로 뛸 수 없다. 음주운전 사고로 임의탈퇴를 한 뒤 그라운드로 돌아오지 못한 선수도 있다.
구단의 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선수 스스로 자신을 제어해야한다. 음주 운전은 곧 야구인생 끝이라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스물다섯살 강승호의 연봉은 9600만원이다. SK에서 자리를 잡고 있었고 충분히 기량이 있기에 계속 KBO리그에서 뛸 수 있는 선수였다. 몇년 뒤엔 FA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술을 마시고 핸들을 잡은 댓가는 컸다. 야구 선수로서의 인생이 망가졌다.
매년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당하는 선수가 나온다. 중징계를 받는 그들을 보면서 다들 '나는 아니다'라고 자신한다. '내가 될 수도 있다'는 경각심만이 음주 운전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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