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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 샌즈의 홈런 한 방으로 경기 흐름이 완벽히 바뀌었다. 투수전을 끝내는 호쾌한 홈런이었다.
두산 베어스 세스 후랭코프와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는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해 다승왕인 후랭코프와 두산과 처음 상대하는 요키시의 자존심 경쟁은 팽팽한 접전으로 이어졌다.
진검승부는 경기 후반에 시작됐다. 불펜과 화력 대결에서 웃은 팀은 키움이었다. 두산은 6회에 동점을 만든 이후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 키움 불펜 한현희-김상수에게 막혔다.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7회말 샌즈의 홈런이었다. 김규민의 안타와 김하성의 안타로 1사 1,2루. 박병호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가 됐다. 1사 만루에서 두산 벤치가 필승조 박치국을 올렸다. 타석에는 샌즈였다. 샌즈는 앞 타석까지 안타가 하나도 없었다. 후랭코프에게 막혀 3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박치국과의 승부에서는 완벽하게 이겼다. 초구 볼을 골라낸 샌즈는 2구째 박치국의 직구를 정확한 타이밍에 받아쳤다. 타구는 쭉 뻗어 고척돔의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올 시즌 만루 홈런만 2개째다. 샌즈는 지난 9일 KT 위즈전에서도 만루 홈런을 기록했었다. 시즌 홈런이 3개뿐이지만, 그중 2개가 만루 홈런으로 영양가 만점이다.
덕분에 키움은 연패도 끊고, 두산과의 상대 전적 열세도 만회했다. 샌즈의 만루 홈런 이후 추격 의지가 꺾인 두산을 상대로 8대3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에 1승3패로 몰려있던 키움은 의미있는 1승을 추가할 수 있었다. 홈런이 가진 힘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경기였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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