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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위기의 외국인 투수의 대반전. 삼성 투수 덱 맥과이어(30)가 데뷔 첫승을 노히트노런으로 장식했다.
그동안의 따가웠던 '시선'을 비웃듯 그는 혼신을 다한 피칭을 이어갔다. 9회에도 150㎞가 찍힐만큼 공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변우혁 김회성 최진행 세타자 연속 스트라이크 아웃. 최진행에게 마지막 149㎞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한 뒤 맥과이어는 격하게 환호했다. 동료 선수들은 마치 끝내기 안타가 터진듯 맥과이어를 향해 달려가 물을 뿌리며 대기록 수립의 기쁨을 축하했다.
개막후 지난 5경기 동안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56. 퇴출 1순위 투수로 꼽히며 남모르게 겪었을 마음고생을 혼신을 다한 역투 속에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맥과이어가 처음 밟은 대전 한화이글스파크 마운드는 그야말로 약속의 땅이었다.
경기 후 맥과이어는 "지금 순간이 믿기지 않는다. 믿어준 팀에 감사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오늘 야수들이 득점도 많이 올려주고, 수비에서도 많은 도움을 줬다. 오늘 호투의 비결은 먼저 코치들과 통역 등 많은 분들이 도움을 준 덕분이다. 그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안 좋은 부분들을 많이 바꿀 수 있었다. 포수 강민호에게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 오늘도 강민호가 리드는 물론 마운드에서 자신감을 갖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고 공을 팀 동료에게 돌렸다.
상기된 표정으로 기쁨을 표현한 맥과이어는 "딱 이틀만 좋아하고 바로 다음 등판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맥과이어의 역대급 반전을 지켜본 삼성 김한수 감독은 "본인에게 의미있는 날이 될것으로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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