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분석]'타격 최하위' SK, 마운드 붕괴되면 답 없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04-17 21:52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2019 KBO 리그 경기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무사 1루 두산 김재환의 투수 앞 땅볼 타구가 SK 산체스의 글러브를 빠져나가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4.17/

마운드까지 무너져서는 안된다. SK 와이번스가 속절 없는 4연패에 빠졌다.

SK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3대12로 완패했다. 아직 선두 싸움 중인 SK지만, 최근 5경기에서 결과가 좋지 않다.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에서 1무2패에 그쳤고, 두산과의 주중 3연전에서 2경기를 먼저 내줬다.

KIA와의 3연전에서 SK는 경기 후반 불펜이 흔들리면서 힘겨운 경기를 했다. 그 여파는 두산전에서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16~17일 두산전에서는 '원투펀치'인 김광현과 앙헬 산체스가 나란히 선발 등판을 했음에도 1승도 건지지 못했다는 사실이 아프다.

SK는 현재 타격 지표가 리그 최하위 수준이다. 상위권인 홈런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9~10위에 해당한다. 16일 기준으로 팀 타율이 2할3푼으로 압도적인 꼴찌다. 9위 LG 트윈스(0.241)와도 적지 않은 차이가 나고, 1위인 한화 이글스(0.283)와는 격차가 크다. 타율 뿐만 아니라 득점도 73점으로 꼴찌다. 쉽게 정리해, SK 타자들은 가장 적게 안타를 치고 가장 적게 점수를 뽑는 팀이다.

지난해 정규 시즌 2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K는 '공포의 타선'으로 불렸다. 원래 세밀한 공격을 하기 보다는 '빅볼' 위주로 장타력을 과시하는 타선이지만, 올 시즌에는 지독히도 안맞고 있다. 타자들의 컨디션이 들쭉날쭉 하면서 폭발력이 생성되지 않는다. SK가 4월들어 치른 13경기에서 5점 이상 낸 경기는 단 2번 뿐이다.

대부분 3~4점 이내로 득점이 이뤄지다보니, 자연스럽게 박빙 승부가 많고 마운드 의존도가 높아졌다. 지금까지는 투수들이 워낙 잘 던져주고 있어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나 KIA전, 두산전처럼 투수들이 흔들리면 타격이 큰 패배로 이어진다.

특히 두산과의 2연전에서는 결과와 과정 모두 안좋았다. 16일 경기에서는 김광현과 조쉬 린드블럼의 선발 맞대결에서, 타선이 경기 후반 2-2 동점까지는 성공했지만 후반 불펜이 추가 실점을 허용하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이튿날 경기에서는 산체스가 1회부터 5점을 주고 시작하자 분위기가 일방적으로 흘러갔다. 수비에서도 여러 차례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최근 4연패에 빠진 SK는 단독 선두에서 어느새 1위 두산과 1.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달라진 공인구 영향과 타자들의 컨디션, 여러 요소가 있지만 어쨌든 올 시즌 처음으로 만난 위기를 스스로 벗어나야 한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이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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