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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서 굴욕을 맛본 롯데 자이언츠를 향한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선발 투수 장시환이 지난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전에서 2이닝 만에 6실점으로 물러난 뒤 구원 등판한 윤길현이 무려 10실점을 한 뒤에야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건국이 바통을 이어 받은 상황에서 강우 콜드로 경기는 조기 종료. 하지만 안팎에서는 윤길현이 한화 타선에게 난타를 당하는 동안 벤치에서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궂은 날씨에 경기장을 찾은 팬들 앞에서 롯데가 포기처럼 비춰질 수도 있는 여지를 준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나오고 있다.
늘어나는 불펜 연투에 대한 볼멘 목소리도 들린다. 2018시즌에 비해 불펜 투수들의 연투가 확연히 늘어난 부분을 이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작년 이맘때 3할 승률에도 미치지 못했던 부진(3승11패, 승률 2할1푼4리)을 보였던 반면, 올 시즌엔 50%승률(7승7패, 승률 5할)을 기록하며 필승조-추격조 가릴 것 없이 출격 기회가 늘어난 점이 간과된 면이 있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시즌 초반 경기별 투수력 소모를 최소화 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재활 및 2군 실전 경험을 쌓는 투수들이 올라오기 전까진 현재의 자원으로 틀어 막아야 한다는 계산. 5선발 자리에 임시방편으로 마련한 1+1 전략이 고정 선발 체제로 전환할 경우 불펜 활용 자원이 늘어날 것이라는 계산도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긴 페넌트레이스를 완주할 수 있는 페이스 조절인 셈. 안방에서 당한 두 차례 대패는 뼈아프지만, 그래도 '실리'를 논할 수 있는 이유다.
야구는 결국 결과론으로 말할 수밖에 없다. 수많은 가정을 하더라도 수 천가지 다른 수가 나오는 복잡한 방정식이다. 한 경기에서의 판단이 전체 시즌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때로는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지혜도 필요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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