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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이 속출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충분치 않은 스프링캠프 일정과 실전 과정이 줄부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나 꾸준히 시즌 초반 주요 선수들의 부상 이탈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한화 이글스는 하주석과 이성열, 강경학 등 1군에서 뛰어줘야 할 선수들이 부상으로 현재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고, KIA 타이거즈(이범호 김주찬 김선빈)도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으로 이탈했다. 다른팀들도 생각지 못한 부상이 속출하고 있다. LG 트윈스는 주전 외야수인 이형종이 햄스트링 근육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아 앞으로 2주 정도 뛸 수 없는 상황이다.
본인의 부주의보다, 운이 따르지 않거나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발생한 부상도 있지만 자연스럽게 현장에서는 줄부상의 원인을 '준비 부족'에서 찾고 있다. 선수들의 몸 상태가 확실히 올라오기에는 캠프 기간이 짧다는 뜻이다.
캠프 일정 조정은 코칭스태프만 원하는 것은 아니다. 실질적으로 선수들도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미 대다수의 선수들이 구단 공식 출발 일자보다 앞서서 자진 출국을 하고 있다. 해외 개인 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곧바로 1월 중순~말에 스프링캠프 장소로 출발하는 선수의 숫자가 적지 않다. 보통 이 기간은 공식 훈련일이 아니기 때문에, 구단에서 어차피 지출해야 할 항공료만 지불하고 선수들이 자비로 가게 된다. 물론 비용을 자비로 낸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구단이 예약 등의 편의를 봐줘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스프링캠프가 2월에 시작한지 올해로 3년째인데, 조기 출국하는 선수들의 숫자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현재 정해진 일정으로는 훈련이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곧바로 캠프 일정이 조정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선수협이 3년전 비활동기간 준수를 요청했던 이유는, 지나친 팀 훈련에 대한 피로도와 선수들의 불만이 컸기 때문이다. 또 베테랑급 중에 지금처럼 개인 훈련을 충분히 하고 2월부터 시작되는 팀 캠프에서 실전 위주로 감각만 점검하는 것에 만족을 표하는 선수들도 있다.
구단들도 금전적인 면에서는 늦은 캠프 출발이 나쁘지는 않다. 캠프 출발일이 미뤄진 직후에는 구단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막상 시행한 이후에는 여러 관계자들이 "비용 절감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메이저리그처럼 선수들의 비활동 기간 개인 훈련이 익숙하게 진행되면 굳이 조정할 필요가 없다. 미국 선수들은 휴식 기간에 어떻게 개인 훈련을 진행해야할지 학교 다닐 때부터 습득하기 때문에 더 자연스럽다. 이런 이유로 단체 훈련에 익숙한 우리 실정에는 맞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또 연봉이 적은 선수들, 경험이 많지 않은 저연차 선수들은 더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연 선수협과 구단 사이에 놓인 여러 사안들이 어떤 접점을 찾을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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