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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돌아온다.
KIA 타이거즈의 베테랑 이범호(38)가 드디어 1군 경기에 모습을 드러낸다. 부상 이후 49일 만이다.
이범호는 2월 19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도중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뒷 근육) 손상으로 중도 귀국 조치됐다. 이후 2군 훈련장인 함평 기아챌린저스필드에서 재활과 배팅 훈련을 이어왔다.
부상 이후 첫 실전은 지난달 26일 삼성과의 퓨처스리그(2군) 개막전부터 치렀다. 다만 지명타자로만 출전했다. 3루 수비를 겸한 건 지난 2일 롯데전부터다. 타격감도 많이 끌어올린 모습이다. 퓨처스리그 7경기 타율 4할2푼9리(14타수 6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2일 롯데전부터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쳤다. 지난 3일에는 멀티히트를 기록하기도. 그러나 지난 7일 삼성전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2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 감독은 관심이 쏠렸던 이범호의 1군 진입 시기에 대해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지난 4일 삼성전까지만 해도 "부상이 재발되면 안되기 때문에 트레이닝 파트와 긴밀히 상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퓨처스리그는 1군 경기와 다르다. 적응의 문제도 남아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KIA 트레이닝 파트는 이범호의 1군 콜업에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그러나 타격과 수비를 할 수 있는 몸 상태가 됐다고 보고서를 올렸고,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협의해 이범호의 콜업을 승인했다.
이범호는 KIA 타선 부활의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KIA 타선은 올 시즌 팀 타율 8위(0.240)에 그치고 있다. 특히 타율 1할대에 머물며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고 있는 외국인 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와 나지완을 지난 5일 키움전에 말소시켰다. 게다가 선발자원인 김선빈과 주장 김주찬이 각각 오른쪽 대퇴부와 허리 통증으로 함께 말소되면서 신범수 홍재호 박찬호 유재신 등 백업 멤버를 1군에 등록시켰다.
다행히 젊은 선수들의 패기로 키움과의 3연전에서 1승1패(우천취소 포함)로 5할 승률을 기록했지만, 타격에 대한 갈증은 여전했다. 득점권 타율이 2할3푼5리밖에 되지 않는다. 득점권 타율 1위(0.324) 한화와 약 1할이 차이가 날 정도다. 김 감독은 이범호에게 득점 기회가 왔을 때 타점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범호의 1군행으로 개막부터 '핫코너'를 지키고 있는 '영건' 최원준(22)의 활용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윈-윈 전략'은 이범호가 지명타자(DH), 최원준이 3루 수비를 겸한 출전이다. 육성 기조에 따라 최원준이 아무리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하더라도 하나의 수비 포지션 정착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이나 선수를 위해 낫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범호는 시즌 초반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KIA에 '천군만마'가 될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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