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안타 고작 3점, 이것이 야구다? KIA의 씁쓸한 현실이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9-04-04 10:19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팬들은 손에 땀을 쥐었을 것이다. 스코어 6대3, 엎치락 뒤치락 승부는 쫄깃했다. 하지만 KIA 타이거즈의 씁쓸한 현실이 드러난 한 판이기도 했다.

지난 3일 경기에서 KIA는 9안타를 생산했다. 김선빈 최형우 한승택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보다 6개나 더 많은 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득점은 정반대였다.

아직 144경기 중 10경기를 치렀을 뿐이고 "이것이 야구다"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득점을 올려야 할 때 집중력의 차이가 확연히 보여졌다. 1회 선취점을 낼 때부터 아쉬움이 컸다. 2사 후 이창진 한승택 최원준의 3연속 안타로 기선을 제압한 뒤 2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현재 팀 내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였던 이명기가 2루 땅볼로 물러났다.

2회 말 삼성 이원석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아 역전당한 상황에서 3회 초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선두 김선빈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린 뒤 안치홍까지 2루수 실책으로 무사 주자 1, 2루 상황이 펼쳐졌다. 타순도 클린업 트리오가 포함돼 기대감이 상승했다. 그러나 4번 최형우는 삼진, 5번 김주찬만 희생 플라이로 체면을 살렸다. 6번 문선재는 포수 땅볼로 물러났다.

가장 아쉬웠던 건 4회였다. 그나마 매 회 득점찬스를 만들어내며 삼성 선발 최채흥을 괴롭힌 KIA는 4회 1사 이후 한승택의 중전안타와 최원준의 볼넷으로 1사 주자 1, 2루 상황을 만들었다. 그리고 연결된 상위타선,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이번에도 이명기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김선빈이 볼넷으로 2사 주자 만루 상황을 연출했지만 안치홍의 방망이도 맥없이 돌았다.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2루로 뛰던 김선빈이 아웃됐다. 한 점도 얻지 못했다.

2-4로 뒤진 7회에도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오랜 만에 클린업 트리오에서 1점을 생산해냈지만 문선재가 엇박자를 냈다. 2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대타 효과도 보지 못했다. 타격 부진으로 개막 이후 9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외국인 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와 나지완은 각각 6회와 8회 이창진과 한승택을 대신해 타석에 섰다. 하지만 좀처럼 공을 맞추지 못했다. 해즐베이커는 두 타석 연속 삼진, 나지완도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해즐베이커와 나지완은 이번 시즌 삼진 부문에서 나란히 1위(17개), 공동 2위(13개)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투타의 엇박자는 올 시즌 KIA가 풀어야 할 숙제다. 많은 득점이 아니더라도 득점권에선 타자들의 강한 집중력이 필요하다. 타자들의 지원이 없으면 투수진도 버티는데 한계에 다다른다.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 대한 김기태 KIA 감독의 고민이 늘고 있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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