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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해진 조상우, 키움 마무리 걱정 지웠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9-03-31 06:50


2019 KBO 리그 키움과 두산의 경기가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사진은 키움 조상우.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2019.03.28/

키움 히어로즈가 뒷문 걱정을 덜고 있다.

키움은 지난해 뒷문이 가장한 불안한 팀이었다. 블론 세이브가 23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전체적으로 불펜진이 불안했고, 확실한 마무리 투수도 없었다. 장정석 히어로즈 감독은 시즌 초 조상우를 마무리 투수로 낙점했지만, 갑작스럽게 성폭행 혐의를 받고 KBO(한국야구위원회)의 징계를 받았다. 검찰 조사 결과가 길어지면서 18경기 등판(9세이브)에 그쳐야 했다. 대신 마무리 투수로 나선 김상수는 18세이브로 시즌을 마쳤다.

조상우의 지난 시즌 출발도 그리 좋지 않았다. 18경기의 적은 등판에도 불구하고 5개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가진 구위에 비해 불안했다. 2017년 선발 전환 실패, 그리고 팔꿈치 통증으로 인한 공백이 느껴졌다. 사고까지 터지면서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올해는 다르다. 조상우가 더 강력한 구위로 돌아왔다. 올 시즌 첫 3경기 등판에서 모두 세이브를 따냈다. 3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뽑아내며 무실점. 장 감독은 조상우의 첫 등판 후 "사실 걱정이 많았다. 힘겨운 시간을 보낸 뒤 돌입한 시즌 첫 경기인 점을 감안하면 잘 해줬다. 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은 부분들이 느껴졌다"고 했다. 무엇보다 조상우가 꾸준히 150㎞ 초반대의 빠른 공을 던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조상우는 30일 SK 와이번스전에 팀이 3-1로 앞선 9회초 등판. 세 타자를 2탈삼진 퍼펙트로 막았다. 패스트볼 최저 구속이 153㎞로, 첫 타자 한동민에게 던진 초구였다. 이후 154~155㎞의 강속구로 타자들을 상대했다. 공이 다소 가운데 몰려도 강력한 구위 덕에 범타가 나왔다. 여기에 140㎞ 초반대 슬라이더를 섞으니 타자들은 더 헷갈렸다. 김강민과 제이미 로맥이 모두 결정구 슬라이더에 삼진을 당했다. 패스트볼을 의식한 듯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벗어나는 변화구에 배트를 휘둘렀다.

물론 마무리 투수의 구위가 한 시즌 내내 꾸준히 유지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 부진했던 지난 2017~2018년과는 다르다. 쉽게 칠 수 없는 공으로 돌아왔다. 키움은 아직 불펜에 약점이 있다. 시즌 초반 필승조 투수들의 기복으로 경기 후반 실점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도 확실한 마무리 투수 보유로 그 짐을 덜 수 있게 됐다. 조상우의 현재 페이스라면 블론 세이브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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