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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마무리 정우람(34)의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다. 개막 이후 7경기를 치렀지만 제대로된 등판은 한번도 없었다. 세이브도 없다. 등판 기회 자체가 없는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묘한 해프닝도 경험했다. 지난 26일 KIA전 9회말 2사 6점차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9회말 2사 1루에서 시즌 첫 등판을 했다. 한 타자 정도를 상대하고 싶다고 코칭스태프에게 요청했던 것이다. 이미 기운 경기에 마무리를 투입했다며 발끈한 김기태 KIA 감독은 타자 대신 불펜에서 몸을 풀던 투수 문경찬을 타석에 세웠다. 정우람은 130km대 직구 3개를 가볍게 던져 삼진을 잡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이 올시즌 성적이다.
정우람은 한화 불펜의 버팀목이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정우람이 있기 때문에 우리 필승조 투수들이 마음 편하게 볼을 뿌린다. 7, 8회에 마운드에 오르는 것과 9회에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천지차이다. 마무리 투수는 특별한 스트레스가 있다"고 말했다. 한 감독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정우람에게 가급적 1이닝만 맡기기로 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화 불펜은 올시즌에도 견고한 모습이다. 7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불펜 평균자책점은 4.18로 전체 3위. 송은범과 안영명 등 베테랑이 견고하고 박상원 박윤철 '연세대 룸메이트 듀오'가 각각 3경기, 2경기 무실점 행진중이다. 이태양 임준섭 김범수 등 사실상 필승조와 추격조 간 경계가 없다. 정우람이라는 최강 카드를 아직 꺼내지 않고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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