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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했던 내야 수비는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믿었던 곳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2연패로 개막을 한 KT 위즈 얘기다. 신임 이강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세밀한 준비를 하고 시작한 2019시즌. 이번엔 5강에 오르겠다며 힘차게 출발했지만 지난해 우승팀 SK 와이번스와의 힘의 차이를 느끼며 2연패했다.
시즌에 들어가면서 가장 우려를 낳았던 부분은 수비였다. 주전 3루수였던 황재균을 유격수로 돌리고 주로 1루를 봤던 윤석민이 3루로 갔다. 1루에 오태곤이 들어가면서 수비에 대한 의구심이 컸다. 황재균이 유격수 출신이지만 프로에서 대부분 3루로 뛰었고, 윤석민 역시 3루보다 1루가 더 편했다. 수비가 좋은 유격수가 없던데다 수비가 약한 오태곤의 공격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그런데 개막 2경기에선 유격수 황재균, 3루수 윤석민이 나쁘지 않았다. 예상보다 좋았다. 황재균은 여러차례 다이빙 캐치를 시도하면서 넘어졌다. 베테랑의 투지에 선수들도 자극받았고, 윤석민 역시 몇라례나 넘어지면서 공을 걷어내려 했다. 이 감독은 "(황)재균이가 유격수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는 농담을 하면서도 "열심히 해줘 고맙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오히려 가장 기대를 걸었던 필승조가 문제였다. 이 감독은 이번 시즌에 앞서 필승조를 정성곤 엄상백 김재윤으로 꾸렸다. 잡을 수 있는 경기엔 이들 3명을 적극적으로 투입해 승리하려는 생각을 했다. 3명 다 시범경기까지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개막전서 어려움을 겪었다. 23일 개막전에선 4-4 동점이던 7회말 정성곤이 2번 한동민에게 볼넷을 내준 뒤 2아웃을 잡고 교체됐고, 이어 나온 엄상백이 4번 로맥에게 결승 투런포를 맞았다. 24일엔 3-2로 앞선 8회말 엄상백이 마운드에 다시 올랐는데 이재원에게 적시타를 맞고, 강승호에게 투런포를 내주는 등 4점을 헌납해 3대6으로 역전패했다. 엄상백의 구속이 아직 올라오지 않으면서 중요한 순간을 넘기지 못했다.
이제 2경기를 치렀고 시작하는 상황이니 어디든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시범경기까지 모든 전력이 갖춰지면 좋겠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빠른 시일 내에 고쳐가면서 팀 전력을 완성시켜야 한다. 이 감독에게 첫번째 과제가 찾아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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