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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갭다 빨리 터졌다. 물음표 투성이였던 LG 트윈스 새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28) 이야기다.
조셉은 몸값이 신규 외인 상한선인 100만달러일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 동료였던 현 삼성 라이온즈 4번 타자 다린 러프보다 유망주 순위에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LG 구단의 기대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 만하다. 조셉이 제 역할을 한다면 3번 김현수, 4번 조셉, 5번 채은성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어디 내놓아도 남부러울 것이 없다.
그러나 지난 23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에서 조셉은 삼진 3개를 포함해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실망감을 안겼다. 4차례 시범경기에서 타율 3할8리(13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을 올려 적응을 마친 것처럼 보였는데 막상 공식 경기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니 팬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다시 커졌다. KIA 선발 양현종의 떨어지는 변화구와 다채로운 볼배합에 헛스윙하기 일쑤였다.
조셉은 가르시아 또는 러프와 비교될 수 밖에 없다. 가르시아가 공격적으로 치는데 반해 조셉은 신중하게 공을 보며 선구안을 발휘하는 스타일이다. LG 입장에서는 화끈한 결과가 필요하지 타석에서의 성향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가르시아는 지난해 4월 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데뷔 9경기, 39타석 만에 첫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이어 3일 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홈런 두 방을 때리며 기대감을 잔뜩 높였다. 그러나 며칠 뒤 햄스트링을 다치더니 3개월 간 자취를 감췄다.
러프는 2017년 KBO리그 데뷔전에서 KIA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뽑아내며 힘차게 출발했지만, 이후 한 달간 18경기에서 타율 1할5푼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걱정을 샀다. "무슨 저런 타자가 다 있느냐"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던 러프는 그러나 이후 적응 속도를 높이며 실력을 발휘, 타율 3할1푼5리, 31홈런, 124타점의 폭발적인 타격으로 데뷔 시즌을 장식했다. 적응에 시간이 걸렸을 뿐 타격 실력과 건강은 역대 외인 타자 중 최정상급임을 확인했다.
LG는 조셉이 적응기를 갖더라도 러프와 같은 폭발력을 발휘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일단 데뷔 첫 홈런은 생갭다 이른 시점에 터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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