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까지 땅볼만 유도' KIA 터너, '이닝이터' 헥터 대체자 희망 키웠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9-03-12 16:18 | 최종수정 2019-03-13 05:50



헥터 노에시(32), 역대 KIA 타이거즈 최고의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최고의 이닝이터이자 퀄리티 스타터였다. 2016년 206⅔이닝, 2017년 201⅔이닝, 2018년 174이닝을 던졌다. 3년 동안 던진 이닝이 582⅓이닝이다. 해당 기간 헥터보다 많은 이닝을 던진 투수는 없다. 양현종이 578이닝, 헨리 소사(LG)가 565⅔이닝, 브룩스 레일리(롯데)가 550⅓이닝, 메릴 켈리(SK)가 548⅔이닝을 막았다. 또 퀄리티 스타트도 2016년 21차례, 2017년 23차례, 2018년 18차례를 기록했다.

헥터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KIA를 떠났다. 두 명의 새 외국인 투수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 그 중에서도 '파이어볼러' 제이콥 터너(28)가 헥터 대체자로 희망을 키웠다.

터너는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동안 17타자를 상대해 2안타 2볼넷을 허용했지만 3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터너가 찍은 직구 최고구속은 151㎞. 이날 터너는 커브, 슬라이더, 포크, 투심 패스트볼 등 다양한 변화구도 점검했다.

산뜻한 출발이었다. 1회 초를 깔끔하게 막아냈다. 1번 노수광과 2번 김강민을 각각 1루수와 3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3번 한동민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4번 로맥을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2회 초 삼진 한 개를 곁들여 삼자범퇴 시킨 터너는 3회 초에도 괴력투를 펼쳤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 항을 아쉽게 내야안타로 내보냈지만 후속 노수광을 곧바로 병살타로 요리했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터너는 2사 1루 상황에서 폭투로 주자를 2루까지 보낸 뒤 이재원에게 볼넷을 내줘 1, 2루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후속 나주환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하면서 무실점을 이어갔다. 터너는 5회에도 김성현 강승호 최 항을 삼자범퇴 처리하며 특급 외인의 면모를 뽐냈다.

무엇보다 터너는 이날 3회까지 플라이 아웃 없이 땅볼 아웃만 유도했다. 그만큼 SK 타자들이 터너의 압도적 구위에 눌린 것. 이에 대해 터너는 "KBO리그에서 홈런이 많이 나오다 보니 땅볼을 유도하려고 노력 중이다. 땅볼을 유도하다 보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팔 상태와 마운드 컨디션에 만족감을 드러낸 터너는 결정구 투심 패스트볼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좋아지고 있다. 투심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변화구도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잦은 포수 변화에 대해선 "여러 포수와 해보는 것이 좋다. 정규시즌 때 누구와 호흡을 맞춰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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