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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개막전 등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일까.
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부상 후 가진 첫 불펜피칭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당초 불가능하리라 여겨졌던 개막전 선발등판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커쇼는 불펜피칭을 마친 뒤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느낌이 아주 좋고, 매우 좋은 하루였다. 지금 이 기분을 만끽하고 싶다"면서 "이제 막 시작을 했으나 앞으로 더 나아가 완전해지도록 하겠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커쇼의 피칭을 지켜본 릭 허니컷 투수코치 역시 "매우 훌륭했다. 마운드에 선 커쇼를 다시 보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오늘은 약 80%의 힘으로 던졌다. 커쇼는 아픈 곳이 없다면 정말 커쇼다워질 것이다. 오늘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공이 매우 좋았고 제구도 괜찮았다. 매우 훌륭한 첫 걸음이었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커쇼는 2~3일 뒤 다시 한 번 불펜피칭을 실시한 뒤 시범경기 등판 스케줄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오는 29일 개막전 등판은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보는 것이 옳다. 허니컷 코치는 "커쇼 스스로 상태가 나아지기를 강력히 원하고 있지만, 무리시킬 일은 아니다. 의학적으로 이상이 없다는 얘기를 듣기 위해 아주 많은 시간을 기다려 왔다. 그는 지금 매우 좋은 상태다. 그는 건강하고 던질 준비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커쇼의 개막전 선발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스프링캠프 시작 직후 커쇼를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로 낙점한 로버츤 감독은 전날(11일) "준비가 돼 있다는 건 사람마다 느끼는 게 상대적이다. 커쇼가 준비가 돼 있다고 볼 수 있을까? 달력을 보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결정을 내릴 때는 선수와 팀에 가장 이득이 돼야 한다"고 했다.
다음 불펜피칭도 무난하게 소화할 경우 커쇼는 곧바로 시범경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빠르면 이번 주말 등판을 예상할 수 있다. 보통 선발투수가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되려면 적어도 시범경기에서 4번 선발등판을 해야 한다. 커쇼의 경우 4번 등판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리치 힐, 류현진, 마에다 겐타, 로스 스트리플링 등 다른 선발투수들은 이미 2~3차례씩 선발 등판을 했다.
커쇼의 개막전 선발등판은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데, 현재로선 의욕은 넘쳐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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