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포커스] 달라진 공인구, 효험 확인은 시범경기부터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03-04 06:14


2018시즌 공인구(왼쪽)와 2019시즌 공인구로 사용될 야구공. 육안으로 보기에는 쉽게 차이를 구별하게 힘들다. 스포츠조선DB

엇갈리는 현장의 반응. 진짜는 시범경기에 들어가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각 구단 최대 화두 중 하나는 바로 '달라진 공인구'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9시즌 개막을 앞두고 공인구를 살짝 다르게 만들었다. 공의 반발 계수를 하향 조정하면서, 0.4134~0.4374에 이르는 기존 수치에서 0.4034~0.4234 수준으로 낮췄다. 외적으로도 변화는 있다. 둘레가 1㎜ 커졌고, 공의 무게도 1g 증가했다. 물론 육안으로 보기에 달라진 부분을 쉽게 구분하기는 힘들다.

그만큼 미세한 차이지만, 손 감각이 예민한 투수들은 단숨에 다른 부분을 인지했다. 하지만 투수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실밥이 이전보다 굵어졌다"는 게 가장 많은 공통 의견이었고, "공의 그립감이 안좋아졌다"는 투수가 있는 반면 "이전보다 잘 잡힌다"며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달라진 공인구를 처음 쥐었을 때는 아무래도 낯설기 때문에 부정적인 투수들이 더 많았지만 이제는 한달 이상 적응 시간을 거치면서 "특별한 차이를 못느끼겠다", "신경쓰지 않는다"는 투수도 대폭 늘어났다. 투수들은 워낙 감각이 남다르고, 사람마다 선호하는 공인구 유형이 다를 정도로 천차만별이다. 결국 '좋다', '안좋다'는 개인 차라고 볼 수 있다.

타자들은 더더욱 큰 차이를 못느끼고 있다. 적응을 위해 공을 던질때 새로운 공인구로만 훈련을 하는 투수들과 달리, 타자들은 이전 공인구와 새로운 공인구를 섞어서 훈련을 하고 있다. 공이 섞이다보니 오히려 의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또 연습경기에서는 새로운 공인구는 물론이고 일본프로야구(NPB) 공인구까지 쓰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특별한 차이를 실감하기 힘들다. 계속 새 공인구로만 타격 훈련, 실전 경기를 소화한다면 두드러지는 차이를 체감할 수 있지만, 다른 공들과 다양하게 쓰다보니 공이 아닌 스윙에만 더 집중할 수 있다. 감독과 코치들도 처음에는 공인구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였지만 막상 훈련을 진행해본 결과 "선수들이 문제 없이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결국 진정한 차이는 시범경기와 정규 시즌 개막 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0% 새 공인구로만 경기를 진행하고, 그 수치가 어느정도는 누적이 돼야 분별할 수 있다. 물론 KBO와 공인구 변화에 찬성한 모든 관계자들의 바람은 타자들의 성적이 이전보다 떨어지고, 투수들의 성적이 좋아지는 투고타저다. 자칫 지나치게 극단적으로 변화가 생길 수도 있고, 기대와 달리 변화 수준이 미미할 수도 있다. 모든 것은 진짜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