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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캠프인터뷰]올해도 LG 에이스 윌슨 "그리운 소사, 그러나 그것은 비즈니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9-03-03 09:25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은 올해도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한다. 그는 헨리 소사와 헤어진 것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풀고 있는 윌슨.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KBO리그에서 실력과 인성, 여기에 외모까지 호평받는 외국인 선수를 꼽으라면 LG 트윈스 투수 타일러 윌슨(30)을 빼놓기 힘들다.

윌슨은 LG의 에이스다. 지난해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윌슨은 이번 시즌에도 개막전 선발로 낙점받았다. 그에 맞춰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준비가 한창이다. LG는 3월 23일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오키나와 전지훈련은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지난 1일 SK 와이번스와의 연습경기에 첫 등판해 2이닝 동안 4안타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수비 실책으로 1회 두 점을 내줬지만,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최고 구속은 148㎞까지 나왔다.

올해 LG의 운명은 윌슨의 어깨에 달려 있다. 지난해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헨리 소사는 팀을 떠났고, 새롭게 합류한 케이시 켈리는 좀더 검증을 받아야 한다. 토종 선발들은 여전히 물음표가 달렸다. 2017년에 결혼한 윌슨은 지난해 LG에 입단해 여름 쌍둥이를 얻었다. LG와는 이래저래 인연이 생겼고 깊어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가 열린 2일 온나 아카마구장에서 개막전 선발을 준비중인 윌슨과 인터뷰를 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개막전 선발이 기대된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매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건강한 게 첫 번째이고, 나의 매카닉과 타이밍, 리듬을 찾는 연습을 하고 있다. 투구할 때는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 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 등 제구력에 초점을 맞춰 잘 준비하고 있다. 작년과 차이점은 분명히 있다. 작년에는 스프링캠프가 어떻게 진행되는 지 모르는 상태에서 왔지만, 지금은 스케줄과 프로그램을 알고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작년에는 아무 것도 몰라서 시즌 들어가서 적응하는데 한 달 정도 시간이 걸렸다.

-구속이 148㎞까지 나왔는데, 컨디션을 빨리 올리는 편인가.


몸 상태와 컨디션은 아주 좋다. 몸을 강하게 만들고 있다. 어제는 직구, 싱커, 체인지업을 구사했는데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게 중요하다. 지금 구속은 중요치 않다. 4월, 5월, 6월, 여름, 시즌 마지막까지 리듬과 타이밍을 잘 맞춰가면서 힘있게 던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시즌 전까지 투구수 100개 이상에 맞춰 훈련하고 있다.

-소사에게 작년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들었다. 소사와는 재계약이 안됐다.

그는 날 많이 도와줬다. 한국에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려줬다. 새로운 곳에 날 데려가서도 편하게 해줬고 문화적인 부분에서도 도움을 줬다. 집에도 초대했다. 계속해서 좋은 친구(steady good friend)라고 여기고 있다. 그러나 계약은 비즈니스다. 다른 것과 달리 어려운 문제다. 서로간 기대치가 있기 때문이다. 한 팀에 (외국인)투수가 2명 밖에 안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나는 그걸 이해하고 소사도 알고 있을 것이다. 소사가 많이 그립다.

-새 외국인 선수들(케이시 켈리, 토미 조셉)과는 잘 지낸다고 들었다.

두 친구 모두 운동을 열심히 하고 오픈된 마인드를 갖고 있어 팀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게 보인다. 내 입장에서는 물어볼 때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답해주고 있다. 여기는 야구가 많이 다르니까 가장 중요한 게 잘 적응하고 모든 것에 다 참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미국과는 다르다. 스프링캠프 훈련 스타일이 빠르게 진행되는데 지칠 수 있으니 가끔 알아서 템포를 조절하라고도 한다.

-2년 연속 주축 선발로 활약해야 한다. 부담은 없나.

부담은 없다. 내 자신에 대한 높은 기대감은 있지만, (외부에서 보는)압박감은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난 그런 압박감을 즐긴다. 좋은 팀에는 좋은 리더가 있다. 내가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 팀을 좋게 만들고 승리할 수 있는 피칭을 하는데 포커를 맞추려 한다. 좋은 팀 메이트가 되고 매일 열심히 운동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비해 발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작년 후반기 부상이 있었다. 부상 방지를 위해 하고 있는 것이 있나.

팔 앞쪽이 아팠는데 야구를 하고 나서 처음이었다. 당연히 그런 기분도 처음 겪었다. 몰랐던 부분이다. 로테이션에 맞게 트레이너가 짜준 프로그램에 맞춰 팔을 강하게 만들고 웨이트트레이닝 열심히 하고 있다.

-작년 쌍둥이가 태어났다고 들었다. 가족이 한국으로 응원하러 오는가.

(작년)8월 25일에 태어나 이제 6개월 됐다. 행복하다. 많이 보고 싶다. 지금은 멀리 떨어져 있는데 휴대폰을 통해 매일 자라고 변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막 뛰어 논다. 3월 14일에 한국으로 온다.

-올해 목표를 30경기 등판이라고 봐도 되나.

난 목표를 숫자로 정해놓고 싶지 않다. 그러다 보면 팀이나 개인에게 불합리한 점이 있다. 20승, 200이닝이라고 얘기하고 못하면 그것이 실패인지 아닌지, 감히 얘기할 수 있나. 난 실패가 아니라고 본다. 늘 얘기하지만 좋은 팀메이트가 되고, 매일 발전하고, 매경기 열심히 하는 것이 목표다.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자를 꼽아달라.

한국에는 나를 망가뜨리는 좋은 타자들이 상당히 많다. 최형우 손아섭 이대호 전준우 양의지 김재환, 셀 수가 없다. 이런 질문에 답을 안할 수는 없지만, 나도 대배책을 세우고 있다.
오키나와(일본)=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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