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스토리]93번 신인의 반란, 한화 박윤철 예사롭지 않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9-03-03 06:17


◇한화 이글스 박윤철. 오키나와=박재호 기자

◇박윤철

한화 이글스 대졸 신인 박윤철(23)이 예사롭지 않다. 박윤철은 2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 또 호투했다. 박윤철은 선발 김민우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2안타 무4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화는 7회말 하주석의 솔로포로 1대0으로 이겼다.

이날 박윤철은 2이닝 동안 31개의 볼을 던졌다. 직구 19개, 커브 3개, 슬라이더 2개, 체인지업 7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구속은 144km를 기록했다.

경기후 송진우 투수코치는 반색했다. 송 코치는 "전반적으로 제구도 좋았고 변화구의 움직임도 좋았다. 본인이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체인지업은 상당히 좋다. 우리 마운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윤철은 보너스같은 신인이다. 5년전 박윤철은 서울고 3학년 시절 한화로부터 신인 지명을 받았다. 마지막 10라운드 순번. 박윤철은 한화 입단 대신 연세대를 택했다. 박윤철은 대학에 가서 절치부심했다. 연세대 에이스로 당당히 활약했다. 지난해 대학리그에서 12승2패, 평균자책점 2.33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고졸 선수들에 밀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또다시 10라운드가 돼서야 이름이 불렸다. 박윤철을 부른 쪽은 이번에도 한화였다. 묘한 인연이다.

박윤철은 지난달 18일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 1군과의 연습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3이닝 무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찍었다. 직구 구속은 조금씩 오르고 있다. 주니치전 최고구속(142km)보다 스피드는 2km 상승했다. 체인지업이 좋아 좌타자 상대에도 자신감이 있다.

경기 후 박윤철은 "최근 연습 때 볼이 높게 형성 돼 낮게 던지려고 노력했다. 오늘(롯데전)은 전반적으로 볼이 낮게 들어간 것 같다. 몸쪽 제구도 잘 됐다. 삼진을 잡고 싶은 욕심에 투스트라이크 이후 던진 변화구 제구가 잘 안 된 부분은 아쉬웠다. 내 공에 대한 자신감이 조금씩 더 생기고 있다.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화 불펜은 포화상태다. 마무리 정우람을 필두로 이태양 송은범 박상원이 확실한 셋업맨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안영명 서 균 송창식 등 중간투수들도 넘쳐난다. 이에 비해 선발진은 고민이다. 외국인 투수 워윅 서폴드-채드 벨-김재영-박주홍까지 4인은 선발 확정이다. 김민우 장민재에 재활중인 김범수 등이 선발경쟁 중이다.

박윤철은 또 하나의 옵션이다. 이같은 페이스면 롱릴리프로 시즌을 맞이할 수도 있다. 더 분발하면 선발진 진입도 꿈은 아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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