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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전훈 조기 출국. 사실상 전훈 시작?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9-01-22 06:59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전지훈련지에 먼저 떠나고 있다. 갈수록 그 인원이 늘어나는 추세다. 스포츠조선DB

차라리 예전처럼 일찍 출발하면 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전지훈련은 아직 열흘 정도 남았는데 벌써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떠나고 있다. 각 구단이 한번에 많은 선수들을 전지훈련지로 보내는 선발대를 운영하고 있다. 코칭스태프가 없는 자율훈련이긴 하지만 한꺼번에 대규모로 떠나다보니 사실상의 전지훈련으로 느껴진다.

지난 20일 LG 선수들 20명이 호주로 떠났고, 두산은 21일 정수빈 이영하 등 14명이 일본 오키나와행 비행기를 탔다. SK는 17명이 23일 1차 전훈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로 떠나는 등 대부분의 구단엔 일찍 전지훈련지로 떠나는 선수들이 있다.

장점이 있다. 한국보다 따뜻한 곳에서 먼저 훈련을 함으로써 2월 1일에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전지훈련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훈련장은 이미 구단에서 대여를 한 상태라 따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선수가 자율훈련하는 기간 동안만 숙박과 식사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점점 조기 출국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이 투수들이지만 최근엔 야수들도 상당히 많아졌다. 비록 자율이라고 해도 대규모로 떠나니 전지훈련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구단은 선수들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구단 버스로 선수들을 공항까지 태워주기까지 한다.

야구계에선 조기 전훈 출국을 보면서 이럴바엔 출국일을 예전처럼 앞당기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낸다. 이러한 조기 출국이 불균등한 경쟁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일찍 떠나는 대부분은 연봉을 많이 받는 주전급 선수들이다. 연봉이 적은 선수들이나 유망주는 비용 때문에 1군 전훈 명단에 포함되더라도 일찍 나가지 못한다. 전지훈련 시작전부터 빈부의 차이로 인해 연봉이 적은 선수들이 불이익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12∼1월 2달간의 비활동 기간을 철저히 지켜 11월 30일 전에 마무리 훈련을 끝내고, 2월 1일부터 전지훈련을 시작하는 것은 선수들이 원했기 때문이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강력히 요구했고, 결국 이를 구단들이 수용했다. 그런데 이렇게 된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선수들 스스로 전지훈련지에 먼저 가려고 한다. 결국은 2월 1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선수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전지훈련을 일찍 출발할 수도 없다. 단체 훈련을 싫어하는 선수들은 분명히 있다. 조기 출국도 코칭스태프가 없는 자율 훈련이라 점점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 구단 역시 조기 전훈을 이제는 그리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다. 2월 1일에 시작하면서 비용적인 측면에서 좋아졌기 때문이다. 굳이 구단에서 비용을 대지 않아도 선수들이 알아서 훈련을 하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으니 구단이 나설 필요가 없다.

이렇게 하다간 선수들은 열흘 먼저 가고 코칭스태프만 2월 1일에 맞춰 출발하는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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