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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강백호(KT 위즈)의 외야수 성공기를 김대한(두산 베어스)이 이어갈 수 있을까.
처음에는 난색을 표하던 김태형 감독은 일단 선수가 원하는대로 결정을 내렸다. 김 감독은 "본인이 야수 한다고 말하고 다니는데 어쩌겠나"라고 웃으며 "일단 야수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아마 지금은 투수에 재미를 못느낄 것이다. 팔꿈치 수술도 2번 했고, 공이 원하는대로 들어가면 재미가 있을텐데 그렇지 않으니까. 타자는 그동안 결과가 좋았고 타구도 원하는 방향으로 날아가니 재미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캠프때 팔 상태를 보고 투수로 공 던지는 모습도 볼 것"이라고 확언했다.
김태형 감독은 김대한의 야구 재능 자체에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아마추어에서 좋았던 선수들도 프로에 와서 1군 무대도 못밟아보고 사라진 경우가 많다. 그러나 김대한은 굉장히 재능이 뛰어난 선수라는 것은 확실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대한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송승환과 함께 신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1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송승환 역시 거포형 유망주다. 김 감독이 이들을 리스트에 포함시킨 이유는 낯선 프로 환경과 어려운 선배들 사이에서 서로 의지도 되고, 앞으로 구단의 기대가 걸려있는 선수들인만큼 1군 시스템을 미리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구단의 기대대로 김대한이 데뷔 시즌에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2017년 이정후, 2018년 강백호에 이어 3년 연속 대형 타자 신인이 등장할 수도 있다. 그 전에 만만치 않은 두산 선배들의 진입 장벽부터 넘어 서야 한다. 두산은 걸출한 신인 타자를 배출할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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