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구창모 "지난해 내점수 30점, 올해는 기대 채우고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01-16 11:30


◇NC 구창모.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느낌이 이상하다 싶으면 고개를 한 번 저어봐야 하지 않을까요(웃음)."

NC 다이노스의 새 안방마님 양의지(32)는 KBO리그에서 볼배합이 가장 좋은 포수로 꼽힌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포수인 그와 호흡을 맞추는 투수는 안정감을 느끼면서도 리드를 쉽게 거부하기도 힘든게 사실. 어린 투수라면 부담감은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프로 4년차인 NC 좌완 투수 구창모(22)는 당차게 자신의 각오를 밝혔다.

구창모는 적으로 만난 양의지와 '배짱 대결'을 펼친 기억이 있다. 그는 "양의지 선배에게 맨날 안타를 맞았다. 어느날 직구로 승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대로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 그러자 양의지 선배가 내게 '남자네'라고 말하더라. 그 소리를 듣고 직구를 계속 던졌는데 두들겨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커브로 바꿔 투구를 했고 타이밍을 빼앗는데 성공한 뒤 계속 커브로만 승부했다. 그랬더니 양의지 선배가 다시 찾아와 '여자네'라고 놀리더라. 결국 커브도 안타를 맞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볼배합에 고개를 저으면) 양의지 선배가 또 '남자네'라고 놀릴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 세 시즌을 돌아보면 구창모가 '큰소리'를 치기는 부족했던게 사실. 지난해에는 36경기에서 5승11패1홀드, 평균자책점이 5.35였다. NC의 5선발로 낙점 받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한게 이유 중 하나로 꼽혔지만, 두 자릿수 패배는 결국 경쟁력 있는 공을 던지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양의지의 합류는 기대를 성과로 바꿔야 하는 구창모에게 올 시즌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의지 지난 8일 입단식에서 "NC 투수 중에서 구창모가 가장 좋은 구위를 가진 것 같다. 작년에 선발로도 많이 나가면서 경기 운영도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에 대해 구창모는 "선배의 평가는 기분 좋은 일"이라면서도 "양의지 선배가 리드를 해주지만 결국 내가 던지기 나름 아니겠나. 준비를 잘해서 기대에 보답할 수 있는 시즌을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는 "상대팀(두산) 시절 양의지 선배를 만날 때마다 우리 팀 타자, 투수 모두 '볼배합을 읽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양의지 선배가 내 공을 어떻게 배합할 지 기대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구창모는 지난해 후반기 불펜으로 전환했다. 올 시즌 역시 불펜 활약이 기대되고 있으나, 선발 경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창모는 "지난해 내 점수는 30점이다. 기대만큼 활약을 못했다"며 "시즌 전 기대는 많이 받는데 그동안 보답은 하지 못한 것 같다. 올 시즌 꼭 NC 간판 좌완 투수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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