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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 이상하다 싶으면 고개를 한 번 저어봐야 하지 않을까요(웃음)."
NC 다이노스의 새 안방마님 양의지(32)는 KBO리그에서 볼배합이 가장 좋은 포수로 꼽힌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포수인 그와 호흡을 맞추는 투수는 안정감을 느끼면서도 리드를 쉽게 거부하기도 힘든게 사실. 어린 투수라면 부담감은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프로 4년차인 NC 좌완 투수 구창모(22)는 당차게 자신의 각오를 밝혔다.
지난 세 시즌을 돌아보면 구창모가 '큰소리'를 치기는 부족했던게 사실. 지난해에는 36경기에서 5승11패1홀드, 평균자책점이 5.35였다. NC의 5선발로 낙점 받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한게 이유 중 하나로 꼽혔지만, 두 자릿수 패배는 결국 경쟁력 있는 공을 던지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양의지의 합류는 기대를 성과로 바꿔야 하는 구창모에게 올 시즌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의지 지난 8일 입단식에서 "NC 투수 중에서 구창모가 가장 좋은 구위를 가진 것 같다. 작년에 선발로도 많이 나가면서 경기 운영도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에 대해 구창모는 "선배의 평가는 기분 좋은 일"이라면서도 "양의지 선배가 리드를 해주지만 결국 내가 던지기 나름 아니겠나. 준비를 잘해서 기대에 보답할 수 있는 시즌을 만들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는 "상대팀(두산) 시절 양의지 선배를 만날 때마다 우리 팀 타자, 투수 모두 '볼배합을 읽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양의지 선배가 내 공을 어떻게 배합할 지 기대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구창모는 지난해 후반기 불펜으로 전환했다. 올 시즌 역시 불펜 활약이 기대되고 있으나, 선발 경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창모는 "지난해 내 점수는 30점이다. 기대만큼 활약을 못했다"며 "시즌 전 기대는 많이 받는데 그동안 보답은 하지 못한 것 같다. 올 시즌 꼭 NC 간판 좌완 투수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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