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 어려운 포수, 약점 지워야 팀이 산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9-01-14 08:59


롯데 자이언츠 안중열. 스포츠조선DB.

해마다 '포수 고민'을 안고 시작하는 팀들이 많다.

야구에서 포수의 역할은 크다. 영리한 리드로 투수들을 이끌어야 하고, 주자를 견제해야 한다. 여기에 타격에서도 기본은 해줘야 9명의 라인업이 잘 돌아갈 수 있다. NC 다이노스가 총액 125억원에 FA 대어 양의지를 영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SK 와이번스도 일찌감치 내부 FA 포수인 이재원(4년 69억원)과 계약했다.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여전히 포수 고민을 하고 있는 팀들이 많다. 육성이 가장 어려운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성적을 내기 위해선 포수진에 안정감이 필요하다. KIA는 지난 2017년 트레이드로 포수 김민식을 영입했다. 그는 안정적인 리드로 투수들을 이끌었다. 큰 실수도 없었다. 결국 KIA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포수 약점을 지운 게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는 달랐다. 주전 포수 김민식이 흔들렸다. 오히러 타율은 2할2푼2리에서 2할4푼5리로 상승했지만, 수비 기여도가 낮았다. 도루저지율은 2할1푼1리.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실수를 연발했다. KIA가 포스트시즌 진출 그 이상을 바라보기 위해선 김민식이 안정을 되찾아야 한다. 한승택 신범수 등과 끊임 없는 경쟁이다.


KIA 타이거즈 김민식. 스포츠조선DB.
지난해 7위로 아쉬움을 남긴 롯데도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이적) 이후 확실한 주전 포수가 없다. 롯데는 지역 라이벌 NC와 달리 '육성' 노선을 택했다. 2017년 2차 1라운드에서 '고교 포수 최대어' 나종덕을 지명했고, 강민호의 보상 선수로 유망주 나원탁을 택했다. 갑작스러운 주전 자리는 버거웠다. 나종덕은 106경기에서 타율 1할2푼4리에 그쳤다. 도루저지율은 3할2푼2리로 준수했으나, 타격에서 부진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안중열이 힘을 보탰다. 하지만 두드러진 주전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전역한 김준태도 경쟁에 합류했다.

9위 KT 위즈는 장성우-이해창 체제였다. 장성우는 허리 통증을 잊고 127경기를 소화했다. 13홈런을 쳤을 정도로 타격에선 한 방이 있다. 반면 지난해 도루저지율은 2할4푼7리였다. 백업 이해창은 83경기에서 도루저지율 2할5푼을 마크했다. 2019시즌도 두 명의 포수가 책임져야 한다. 타율 2할1푼6리를 기록한 이해창이 2017년 만큼의 성적만 내도 KT는 포수 운영에 숨통이 트인다.

상위권 팀들도 변화는 있다. 두산은 양의지가 빠지면서 새로운 경쟁 체제가 구축됐다. 백업 역할을 했던 박세혁에게 중요한 기회가 찾아왔다. 타격에선 이미 인정을 받은 자원이다. 안정감만 키운다면 어느 정도는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오른 키움 히어로즈는 삼각 트레이드로 이지영을 데려왔다. 발 빠른 영입으로 가장 큰 약점을 보완했다. 순위 싸움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3위 한화는 주전으로 나서고 있는 최재훈-지성준이 타격에서 성장해야 한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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