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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신데렐라' KIA 임기영 "4~5선발 무한경쟁서 살아남겠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9-01-09 10:37



2017년, 그야말로 '신데렐라'였다.

임기영(26)은 상무 전역 후 자존심을 구겼다. 자유계약(FA) 송은범의 보상선수로 한화에서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를 악물었다. 그러자 깜짝 활약으로 이어졌다. 전반기에만 선발투수로 7승(2패)을 따냈다. 잠재력이 폭발한 것. 후반기에는 마법이 풀리고 말았다. 단순 감기인 줄 알았던 것이 폐렴으로 악화되면서 1승(4패)밖에 챙기지 못했다. 그러나 생애 처음으로 경험한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맹활약했다. 선발승을 기록하며 KIA 우승을 견인했다. 신데렐라 동화책 이야기처럼 왕자가 파티장에서 잃어버린 유리구두의 주인을 찾은 듯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온 행운에 과부하가 걸렸던 것일까. 환희의 2017년이 끝나자 어깨가 아프기 시작했다. 임기영은 "지난해 스프링캠프부터 어깨상태가 좋지 않았다. 일상생활에서도 아플 정도였다. 그렇다 보니 훈련량도 줄고 준비가 부족했다"고 회상했다. 투구 폼이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임기영은 "투구 폼도 바뀌었다. 준비가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급하게 하다 보니 밸런스가 무너졌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8승9패를 기록했다. 다만 2017년 거뒀던 8승과는 질적으로 떨어졌다. 임기영은 9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평균자책점(6.26)과 피안타(145개) 등 세부적인 부분을 좀 더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모든 것이 꼬여버렸다.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구위가 떨어지자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그리고 또 다시 선발로 올라가면서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그는 "(양)현종이 형과 (윤)석민이 형에게 몸 관리부터 많은 것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고 말했다.


사실 부상 트라우마에도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자 직구 스피드가 저하되고 주무기인 체인지업도 밋밋해졌다. "한 번 아프고 나니 또 아프면 어떻하지 하는 불안감이 있었다. 특히 준비가 덜 된 시즌이다 보니 2017년에 비해 생각도 많았다. 직구 스피드가 2~3㎞ 덜나오다 보니 체인지업도 많이 먹히지 않았다."

2019년, 새해가 밝았다. KIA 4~5선발은 무한경쟁이다. 더 이상 이름 값은 없다. 1대1 퍼스널 트레이닝을 통해 건강한 몸을 만들고 있는 임기영도 다시 출발선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는 "내가 강력한 4~5선발 후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 올해 생각했던 것보다 못했다. 스프링캠프에 가면 내 자리는 없다. 경쟁이다. 살아남아야 한다"며 이를 깨물었다.

임기영의 새 시즌 목표는 한 가지다.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는 것이다. 2012년 프로에 온 뒤부터 설정한 목표다. 임기영은 "그 이후 목표는 한 번도 정해보지 않았다. 그러나 선발투수로 뛴다면 10승은 달성해야 하지 않을까. 또 지난해보다는 좀 더 세부적인 기록에서 좋아져야 한다"고 전했다.

임기영의 시계는 다시 돌아가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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