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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6년 만에 소방수 앤서니 르루(37)를 불러들였다. 현역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말이다.
이렇게 KIA 출신 외인들이 다시 KIA에 부름을 받을 수 있는 건 첫째도, 둘째도 '인성 갑'이기 때문이다. 필은 소위 '외인 리더'였다. 한국 문화를 처음 접하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많은 조언으로 연착륙을 도왔다. 실제로 필은 당시 새로 입단한 필립 험버, 조쉬 스틴슨에게 '한국 가이드'가 되기도 했다.
한국형 외인이 되기 위해 스스로 애를 쓴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어를 배워 뜻은 몰라도 출전명단을 읽을 수 있는 정도까지 도달했었다. 세심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인 필은 KIA 신인과 2군 선수들도 챙겼다. 배트와 스파이크 등 선물을 자주 했다. 스프링캠프에선 야간훈련까지 소화할 정도였다고. 무엇보다 첫 딸을 광주의 산부인과에서 출산하는 등 한국 생활에 크게 만족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사실 필이나 앤서니처럼 외인들에게 이런 채용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는 일이다. 다만 이들이 한국에 있었을 때 인성과 생활 면을 많이 봐둔다. 한국을 좋아하는지 음식과 문화를 잘 이해하는지도 알아둔다. 그리고 외국인이 필요한 자리가 나면 인성 좋은 선수들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또 "역시 한국에서 적응을 잘 한 선수와 관계가 유지된다. 로페즈의 경우 한국에서 코치를 하고싶다는 의향을 드러내기도 한다. 언어장벽은 있지만 이렇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주가 된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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