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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쿠치, '日좌완 MLB 잔혹사' 마침표 찍을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01-08 08:00


AP연합뉴스

기쿠치 유세이(28·시애틀 매리너스)는 과연 일본인 좌완 투수들의 메이저리거 잔혹사를 비켜갈까.

시애틀과 최대 7년간 1억900만달러 계약을 맺은 기쿠치의 활약 여부를 두고 일본 현지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닛폰은 7일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8시즌 통산 73승, 지난 2017시즌 최다승(16승) 및 최우수 평균자책점(1.97)을 기록한 화려한 실적을 쓴 일본 프로야구 간판 좌완 투수가 달라진 환경 속에서 지금과 같은 투구를 할 지 주목된다'고 적었다.

그동안 수많은 좌완 투수들이 메이저리그를 노크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일본판 사이영상인 사와무라상까지 받았던 이가와 게이는 지난 2007년 5년 총액 4600만달러를 받고 뉴욕 양키스에 입단했으나 단 두 시즌 만에 빅리그에서 자취를 감추고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간판 투수로 활약했던 와다 쓰요시도 지난 2014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했으나 팔꿈치 부상으로 두 시즌 동안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일본으로 복귀했다. 데뷔 시즌 탈삼진 1위,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던 '토네이도' 노모 히데오나, 텍사스 레인저스 입단 첫해인 지난 2012년 16승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 등 우완 투수들과는 확연히 비교되는 흐름이다.

그나마 눈에 띈 일본인 좌완 투수는 이시이 가즈히사다. 지난 2002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이시이는 그해 14승을 따내면서 현재까지 일본 좌완 투수 중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시이는 14승을 거두는 동안 10차례 패전을 당했고, 평균자책점 4.27, 볼넷 106개로 고전했다.

기쿠치의 무기는 최고 구속 158㎞까지 찍힌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다. 시애틀의 제리 디포토 단장은 "기쿠치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삼진 비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본다. 또 메이저리그 최상위 투수들과 비교했을 때, 공의 회전수나 여러 가지 데이터가 좋다. 질 좋은 스트라이크를 던져왔고, 제구도 좋았다"고 성공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세이부 시절 매 시즌 부상으로 이탈했던 전력이나, 최근 세 시즌 연속 140이닝 이상 투구를 하면서 누적된 피로 등 내구성에 대한 우려가 커 성공을 속단하긴 이르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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