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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3년째를 맞는 다린 러프(33). 어느덧 팬들의 사랑을 받는 토종 선수 대우를 받고 있다. 지난해 말 삼성과의 재계약 협상이 길어질 때 삼성 팬들은 입을 모아 러프의 재계약을 희망했다. 실력과 인성을 동시에 갖춘 선수이기 때문이다. 야구를 잘했지만 일탈행위를 일삼거나 리그를 무시하고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던 수많은 외국인 선수들과 러프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우선 성실하다. 팀과 팬을 같히 여긴다. 자만하지 않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 땅볼 타구에도 1루까지 전력으로 질주하는 선수가 러프다. 중요한 순간 큰 스윙 대신 가볍게 적시타를 뽑아낼 줄 아는 상황 대처 능력이 뛰어난 클러치 히터. 토종 스타 못지 않는 인기로 삼성팬들로부터 'I Ruf you'로 불리며 사랑 받을 자격이 충분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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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스타터로 불렸던 데뷔 첫해. 2년 차였던 지난해는 어땠을까. 봄의 악몽은 더 이상 없었다. 시즌이 시작되기 무섭게 펄펄 날았다. 3,4월 타율 3할2푼8리에 8홈런, 25타점으로 집단 부진에 빠져있던 삼성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그는 시즌 내내 큰 기복 없이 꾸준하게 활약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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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듬해인 2018년에는 역주행 기록이 나왔다. 2점대 방어율 투수를 상대로 0.481(27타수13안타) 3홈런, 3점대를 상대로 0.366(82타수30안타) 7홈런, 4점대 방어율 투수를 상대로 0.287(174타수50안타) 6홈런을 기록했다. 에이스급 투수에 상대적으로 강했다는 뜻이다. 실제 러프는 올시즌 SK 켈리(이하 상대타율 0.364), 산체스(0.400), 김광현(0.750), 김태훈(0.800), 두산 린드블롬(0.400), 이용찬(0.667), 넥센 해커(0.667), 최원태(0.400), 김상수(0.500), 한화 휠러(0.500) 헤일(0.333), 김재영(0.714), KIA 헥터(0.750), KT 피어밴드(0.455), LG 정찬헌(0.500), 윌슨(0.444), 차우찬(0.375), 소사(0.333), NC 베렛(0.333), 이민호(0.333), 롯데 구승민(0.667), 김원중(0.500), 오현택(0.500), 노경은(0.364), 레일리(0.333) 등 상대팀 주축 투수 상당수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올시즌 삼성은 4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확률도 지난 2년보다 높다. 에이스급 투수들을 집중 상대할 데뷔 첫 가을잔치에서 러프의 맹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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