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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느린 속도로 진행되는 이번 스토브리그. 두산 베어스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아직 중요한 문제가 남아있다. 바로 연봉 협상이다. 두산은 지난달부터 차근차근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공식 발표된 내용은 없다. 신인급 선수들부터 협상을 시작해 사인을 마친 선수들도 많고, 생갭다 시간이 걸리는 선수들도 있다.
팀이 올 시즌 정규 시즌 우승을 했지만, 한국시리즈는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치면서 마무리가 아쉬웠다. 좋은 성과를 거두고도, 2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2015~2016시즌 연말에 비하면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반면 선수들 입장에서는 한 시즌 동안 거둔 성과를 분명히 인정받고 싶은 생각이 있을 수밖에 없다. 정규 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 역시 두드러지는 성과이기 때문이다.
김재환 외에도 마무리 함덕주나 선발로 복귀해 15승을 거둔 이용찬, '커리어 하이' 기록을 세운 최주환, 허경민 등 인상이 유력한 선수들이 있다.
물론 인상이 될만한 선수들과의 협상보다 훨씬 까다로운 것이 바로 삭감 대상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이다.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데뷔 이후 가장 안좋은 시즌을 보낸 장원준이나 유희관의 연봉 삭감이 유력하다. 두산과 FA 계약 후 4시즌을 채운 장원준은 두번째 FA 요건을 갖췄지만 선언을 포기했고, 두산과 1년 연봉 계약을 하게 된다. 이번 시즌 워낙 부진했기 때문에 삭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희관도 마찬가지다. 2018시즌 연봉 5억원으로 팀내 비FA 투수들 가운데 최고 연봉을 받았지만, 올해는 10승을 채우고도 평균자책점이 6.70으로 실점이 많았고 한국시리즈에서의 마무리도 좋지 않았다. 협상에 진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 구단은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스프링캠프가 2월부터 시작되는만큼 그 전까지만 대부분의 선수들과 계약을 마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3~4시즌 가운데 연봉 협상 테이블의 온도가 가장 낮지만, 여유를 가지고 합의점을 찾고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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