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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왜 스포츠단을 운영하는가.
하지만 삼성 스포츠 구단들은 과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제일기획으로의 완전 이관 4년째지만 별다른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투자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성적은 곤두박질 쳤고, 현재로선 이렇다할 선진 마케팅도 찾아보기 힘들다. 한때 국내 스포츠를 선도했던 삼성 스포츠는 초라하게 쪼그라든 상태다.
맏형격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2016시즌에 앞서 가장 늦게 제일기획으로 이관됐다. 라이온즈는 2014년까지 4연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이관 첫해인 2016년에는 9위로 추락했다. 2017년에도 9위. 지난해 역시 6위로 가을야구를 품지 못했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는 올시즌 최악의 악몽을 꾸고 있다. 꼴찌로 바닥을 헤매는 중이다.
남자배구 삼성화재 블루팡스도 4위로 주춤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를 성사시킬 수 있는 승차 확보도 여의치 않다. 그나마 여자농구 삼성생명 블루밍스가 6개팀 중 3위인 것이 최고 선전이다.
프로 스포츠의 가치가 성적만은 아니다. 목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아름답고, 멋지고, 팬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면 꼴찌도 박수받는다. 5년전 삼성 스포츠단은 제일기획으로 팀들을 통합, 이관하면서 이유를 밝혔다.
'국내 스포츠산업이 선진국처럼 고도화, 산업화 되고 있어 스포츠단 운영이 선수운용관리와 경기력 향상 외에 전문적인 팬관리, 마케팅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제일기획이 쌓은 마케팅 선진화 작업의 경험과 노하우를 스포츠단에 적용할 수 있다.'
현재로선 당위성이나 결과물을 찾기 힘들다. 제일기획은 2일 오동석 전 서울삼성 썬더스-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통합단장을 신임 수원삼성 단장으로 임명했다. 남녀 농구 통합단장은 삼성그룹 스포츠단과 제일기획 스포츠단을 거친 이진원씨를 새 단장으로 보직 발령냈다.
삼성 스포츠단 내부 구조는 다소 복잡하다. 운영자금은 여전히 그룹에서 조달받고 있다. 제일기획은 직접적으로 돈을 주지 않는다. 관리 조율 주체다. 의사전달 루트도 다소 복잡해졌다. 현장 책임자들이 리더십을 발휘하기 쉽지 않은 구조다. 2019년 역시 힘겨운 출발은 마찬가지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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