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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중계권 계약을 앞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뉴미디어 중계권 확보에 기존 케이블 3사에 이어 통신 3사(SKT-KT-LGU+)도 뛰어들었다. 통신 3사는 모그룹이 SK 와이번스-KT 위즈-LG 트윈스 등 야구단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관계사인 야구단을 전면에 내세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 한다.
어느새 뉴미디어 중계료는 전체 중계권료의 40%까지 치고 올라왔다. 올해로 5년 계약이 끝나는 뉴미디어 중계권료는 향후 갈수록 인상될 조짐이다.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케이블 TV와 PC를 거쳐 모바일로 팬들은 이동중이다. 특히 모바일을 통한 프로야구 중계시청은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상파 케이블 3사는 수년간 뉴미디어 중계권에 욕심을 내고 있다. 적자가 계속 되면서 채산성이 나빠졌다. 결국 중계 콘텐츠를 생산하는 케이블 방송사의 생존이 흔들리면 프로야구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적자폭을 메우기 위해 뉴미디어 중계권이 꼭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지금 에이클라가 하고 있는 판매 대행을 케이블 3사가 맡겠다는 것이다.
A구단 사장은 "중계권은 구단의 주요 수익이다. 파이를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정 수준 이상의 중계권료는 꼭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이었다. B구단 사장은 "프로야구에 기여한 바에 대한 고려도 일정 부분 필요하다"고 했다.
KBOP는 자율 경쟁, 오픈 비딩을 주장하고 있다. 규모가 가장 큰 중계권료를 확보할 수있는 방법이다. 케이블 3사는 컨소시움을 구성해 입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 생산에 이어 분배까지 집중될 수있다는 문제 지적도 있지만 중계질 향상 등 플러스 요인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통신 3사는 가장 수익성이 있는 모바일 부문만 떼어내서 계약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KBOP는 가장 경쟁력이 있는 부문을 떼어내면 나머지만을 가지고 제대로 된 비딩이 이뤄질 수 없다고 항변한다. 이사회에서 통신 3사는 꽤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율 경쟁이 잡음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수익 앞에 모든 가치가 매몰 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프로야구 발전과 미래, 수익성 등이 상충돼 혼돈스런 상황이다. 현재로선 입찰 방식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늦어도 내년 1월까지는 결론을 내야 하지만 팽팽한 줄다리기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