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야구인골프대회] 양상문-류중일-염경엽, 골프 최강자는 누구?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12-03 16:58


스포츠조선과 KBO(한국야구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시리즈 우승팀 SK 와이번스가 후원하는 제37회 야구인골프대회가 3일 경기도 여주 스카이밸리CC에서 열렸다. 사진은 양상문 감독(왼쪽부터), 류중일 감독, 염경엽 감독
여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12.03/

프로골퍼 못지 않은 실력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프로야구 골프 최고수로 손꼽히는 감독들의 샷대결, 궂은 날씨도 방해하지 못했다.

스포츠조선과 KBO(한국야구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시리즈 우승팀 SK 와이번스가 후원하는 제37회 야구인골프대회. 3일 경기도 여주 스카이밸리CC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새벽부터 이어진 비로 인해 대회는 공식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하지만 아쉬움에 발걸음을 돌리지 못한 참가자들이 번외 경기(?)를 치렀다. 롯데 자이언츠 양상문, LG 트윈스 류중일,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 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골프채를 잡았다.

세 감독은 야구계에서 소문난 싱글 골퍼들. 특히 조편성 결과 동반 라운드가 결정돼 누가 최강자인지 가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시작부터 불꽃이 튀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릴 때도 있었고, 안개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홀도 있었지만, 세 감독은 자로 잰 듯한 샷으로 코스를 공략했다. 드라이버 비거리는 누가 앞선다고 할 수 없이 비슷했다. 230~240m씩 날아갔다. 구질은 세 감독이 모두 달랐다. 양 감독은 드로우샷을 구사했고, 류 감독은 완벽한 스트레이트샷이었다. 염 감독은 드라이버는 페이드샷으로 보통 치는데, 아이언은 드로우와 페이드 구질을 모두 사용했다.

세 감독은 공히 아이언샷, 어프로치, 퍼팅 삼박자가 딱딱 맞았다. 쳤다 하면 온그린, 굴렸다 하면 홀에 딱딱 붙어 컨시드 사인이 떨어졌다. 프로야구가 아닌 프로골프 경기를 보는 듯 했다. 양 감독이 버디 5개를 기록했고, 류 감독이 3개, 염 감독이 2개로 응수했다.

전반 9홀에만 버디 3개를 성공시킨 양 감독이 근소하게 앞서나갔다. 하지만 후반 마지막 홀을 앞두고 승부사 류 감독이 2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양 감독을 상대로 1타 차 역전에 성공했다. 양 감독도 꿈틀했다. 마지막 18번째 파5 홀에서 기가 막힌 버디로 파에 그친 류 감독과 동타를 이루며 경기를 마쳤다. 양 감독과 류 감독 최종 71타, 경기 초반 몸이 조금 덜 풀렸는지 '부진'했던 염 감독이 76타를 쳤다.

하지만 이날 중요한 건 승부가 아니었다. 야구장에서는 서로를 이겨야 하는 상대지만, 모처럼 골프장에 나와 서로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마무리 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세 감독은 이날 달콤한 휴식 시간을 가지며 다가오는 스프링캠프에서도 함께 잘해보자며 주먹을 맞댔다.


여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남북교류 특별페이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