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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외국인 선수들이 하나둘씩 KBO리그를 떠나고 있다.
관건은 계약 조건이다. 만약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지나치게 낮은 연봉 조건을 제시하면 켈리가 SK와의 재계약을 택할 확률도 있다. 켈리 같은 경우 올해 불거진 외국인 선수들의 세금 문제로 고민을 해왔다. 프로 구단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도 국내 거주자로 인정하게끔 세금 규정이 바뀌면서, 선수들이 실질적으로 내야할 세금이 2배 가까이 뛰었다. 특히 아직 미혼인 켈리는 부양 가족도 없기 때문에 이중 과세 금지 규정이 적용되는 미국 국적임에도 불구하고 세금 폭탄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부분이 어떻게 적용 되느냐도 관건이다.
헨리 소사도 떠날 확률이 높아졌다. 소사는 한국에서 7시즌을 뛰었다. KIA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를 거쳐 LG에서만 4년을 활약했다. 하지만 LG 구단이 최근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고, 소사와의 재계약 보다는 브라이언 윌슨쪽으로 무게가 기울고 있다.
대신 이런 부분을 감안한 구단이 나타난다면, LG가 아닌 타 팀과의 계약 가능성도 남아있다.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이닝이터'형 투수이기 때문에 수요가 있을 수 있다.
'최장수 외국인 선수'인 더스틴 니퍼트도 비슷하다. KT 위즈가 리스트업된 선수들을 알아보고 있고, 이미 한명은 계약이 성사됐고, 나머지 한명도 거의 확정적이다. 니퍼트와 라이언 피어밴드의 재계약 확률은 희박하다. 니퍼트는 KBO리그에서 무려 8시즌을 활약했지만, 만약 KT와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내년이면 만 38세인 나이 때문에 타팀 계약 가능성은 소사보다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