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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가 끝나면 곧 FA공시가 이뤄진다. 한화 이글스는 올해 5명의 '예비 FA' 중 3명만 FA 자격을 취득했다. 내야수 송광민(35), 1년간 FA를 유예했던 외야수 이용규(33), 외야수 최진행(33)은 FA로 공시될 예정이다. 투수 송창식(35)과 윤규진(34)은 부진으로 1군 등록일수를 채우지 못했다.
송광민은 113경기에서 타율 2할9푼7리 129안타 18홈런 79타점을 기록했다. 주전 3루수, 중심타선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후반기 들어 허벅지 부상과 한용덕 감독과의 감정 대립으로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성적은 지난해보다 다소 떨어졌다. 다만 3할타율-20홈런-80타점 이상을 올려줄 수 있는 3루수는 리그에서 흔치 않다. 아직 한화 3루는 대체불가 포지션이다.
이용규와 송광민은 협상이 다소 길어질 수 있다. 대어급은 아니지만 준척급 FA이고, 아직은 현저한 기량저하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용규는 1년 유예로 팀 우선을 선언했던 바 있다. 송광민은 거포 3루수라는 희귀성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계약기간과 몸값을 놓고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한화는 최근 박정규 운영총괄본부장이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며 구단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구단 사상 첫 내부 승진. 박 신임 대표이사는 박종훈 단장의 직전 단장이었다. 한화 그룹이 이글스의 지속적인 성장발전을 고려했음을 알 수 있다. 구단 운영 흐름이 급작스럽게 바뀔 가능성은 없다.
한화는 최근 2년간 외부FA를 잡지 않았다. 내부 FA협상에서도 찬바람이 씽씽 불었다.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냉혹한 현실이다. 이용규 송광민 최진행은 30대 중반이다. 4년 장기계약이 기본인 이적FA가 되기 힘들다. 보상선수와 보상금을 주고 이들을 받아들일 팀을 찾아야 한다. 최근 리그 트렌드는 리빌딩이다. 극소수 초특급 FA를 제외하고 올해 FA시장이 꽁꽁 얼어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적이 불가능한 FA는 협상 칼자루를 원소속팀에 넘겨줄 수밖에 없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