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포스트시즌 10경기 치른 SK 6차전서 끝내야 한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11-11 10:56


2018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SK와이번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10일 인천 SK행복드림파크에서 열렸다. SK 김성현과 선수들이 팀의 4대1 승리를 확정짓고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11.10/

SK 와이번스의 체력은 문제가 없는 걸까.

SK가 벌써 포스트시즌 10경기를 치렀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5경기를 치러 3승2패로 승리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는 두산과도 5경기를 치렀다. 3승2패로 앞서며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겼다.

선수들은 포스트시즌 1경기가 정규시즌 2∼3경기를 치르는 듯한 체력적, 정신적인 소모를 한다고 말한다. 포스트시즌 1경기가 정규시즌 2경기에 맞먹는다고 보면 SK는 벌써 정규시즌 20경기를 치른 셈이다.

보통 정규시즌 우승팀이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이유로 1위를 한 전력에 체력이 꼽힌다. 20일 정도를 푹 쉬고 나온 정규시즌 우승팀은 투수들의 구위가 좋고, 타자들도 초반엔 타격감이 떨어져 고전하지만 경기를 할 수록 타격감이 올라온다.

플레이오프 승리팀은 일단 플레이오프를 치르느라 힘을 쏟는다. 특히 이번 SK처럼 5차전까지 치르는 팀은 모든 힘을 쏟아붓고 올라온다. 한국시리즈 초반엔 플레이오프를 치른 덕분에 경기감각이 좋다. 하지만 힘있는 상대 투수의 구위에 눌리고, 갈수록 힘이 떨어진다. 마운드 역시 마찬가지다. 선발도 5일 휴식이 아닌 4일 휴식으로 던지기 때문에 던질 수록 구위가 떨어지고, 불펜 투수들고 주로 나오던 승리조 투수들이 계속 등판하기 때문에 갈수록 스피드가 내려간다. 타자들도 경기를 치를수록 스윙스피드가 떨어진다.

그래서 한국시리즈가 장기전으로 흐를 경우 정규시즌 우승팀이 유리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플레이오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기 위해선 단기전으로 끝내야 한다고 말한다.

역대로 플레이오프를 치른 팀이 우승을 한 경우 중 가장 많은 경기를 한 것은 2015년 두산이다. 당시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넥센 3승1패)와 플레이오프(NC 3승2패)에서만 9경기를 치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그리고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서 1패 후 4연승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두산은 선발진의 호투와 가공할 타격이 있었다. 여기에 삼성이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 등 주축 투수 3명이 빠진 것이 두산이 많은 경기에도 불구하고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원인이었다.

1992년 롯데 자이언츠와 2001년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12경기만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1999년과 2000년은 양대리그로 나뉘어 리그 1,2위팀이 플레이오프를 거쳐 우승팀을 가렸다. 2000년 현대 유니콘스는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4연승을 거둔 뒤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3연승 뒤 3연패 끝에 7차전서 우승을 차지하며 총 11경기를 치렀다.

SK가 만약 6차전서 두산을 한번 더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다면 총 11경기를 치르고 우승하게 된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경기 우승 공동 4위에 해당한다.

SK의 체력이 떨어졌다는 것은 타격이 말해준다. SK의 5경기 팀타율은 2할2푼2리에 불과하다. 2승에 그친 두산의 팀타율이 2할6푼5리이니 차이가 큰 편이다. 7일 열린 3차전서 11안타를 쳤지만 비로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열린 9일 4차전에선 단 4안타에 그쳤고, 승리한 5차전에서도 안타는 7개에 그쳤다. 홈런도 4,5차전에선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찬스에서의 집중력이 두산보다 앞섰고, 좋은 마운드의 호투를 더해 정규시즌 우승팀인 두산을 꺾을 기세를 보이고 있다.

SK가 앞서고 있지만 체력적인 문제는 생길 수밖에 없다. 에이스 메릴 켈리가 나오는 6차전에서 끝내야 하는 이유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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