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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지지 않는 타선이 야속했다.
지난 4일 잠실구장서 열린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2실점을 기록했던 박종훈은 이날 3회초 정진호에게 좌월 솔로포를 허용하며 유일하게 실점했을 뿐,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펼쳤다. 하지만 타선 침묵이 길어지면서 결국 팀이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박종훈은 1회초 선두 타자 허경민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정수빈을 우익수 뜬공 처리한데 이어, 최주환에게 2루수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이닝을 마무리 했다.
3회 첫 실점이 나왔다. 선두 타자 류지혁을 유격수 뜬공 처리한 박종훈은 이어진 정진호 타석에서 1S에서 던진 123㎞ 체인지업이 왼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솔로포로 연결되면서 선취점을 허용했다. 0-1. 허경민을 3루수 땅볼 처리한 박종훈은 정수빈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최주환을 1루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 했다.
박종훈은 4회에도 선두 타자 양의지를 내보냈다. 박건우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김재호를 3루수 땅볼로 처리, 아웃카운트를 추가했으나 폭투로 양의지에게 3루 진루를 허용했다. 오재원을 볼넷 출루 시키면서 2사 1, 3루, 여기에 류지혁까지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면서 2사 만루 상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박종훈은 정진호를 중견수 뜬공 처리, 실점을 막았다.
5회 선두 타자 허경민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박종훈은 이어진 정수빈 타석에서 세트 포지션에서 수 차례 견제 동작을 취하다 주심으로부터 구두 경고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박종훈은 정수빈을 삼진 처리한데 이어 최주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양의지 타석에선 허경민의 도루를 막지 못했으나, 삼진을 추가하면서 다시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6회초 시작과 동시에 박종훈 대신 앙헬 산체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박종훈에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승부였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