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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얘기한다면 투수쪽이다."
그나마 김상수와 이보근 오주원 등 베테랑 투수들과 김성민 양 현 등 젊은 투수들이 불펜에서 힘을 내준 덕분에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 있었지만, 한계점은 명확했다. 특히 포스트시즌 10경기를 치르는 과정에서 핵심 불펜들의 체력이 소진된 이후 치명타를 얻어맞는 모습을 통해 장 감독은 불펜 보강에 대해 큰 필요성을 느낀 듯 하다.
현 시점에서 장 감독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하나는 FA 영입이고, 두 번째는 자력 강화다. 마지막은 트레이드를 통한 보강이다. 이 중에서 제1안에 해당하는 FA 영입은 효용성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팀의 전통적 기조와도 맞지 않아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 올해 FA 매물로 나올 필승조 투수도 마땅치 않다.
그렇게 보면 새롭게 시도할 방법은 트레이드 뿐이다. 선수층이 두터운 팀의 특성을 이용해 포지션이 중복되는 유망주를 내주고 다른 팀에서 검증된 투수를 영입하는 방법이다. 넥센의 젊은 야수진을 탐내지 않는 구단이 없기 때문에 카드만 맞는다면 얼마든지 시도해볼 수 있다. 주전급은 안되더라도, 1.5군급 백업 선수들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트레이드 방식의 변용으로 사인&트레이드도 생각해볼 수 있다. 시즌 종료 후 FA가 되는 이보근과 김민성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두 선수 중 한명, 또는 두 명 모두와 일단 FA계약을 한 뒤에 특정 구단과 트레이드를 시도하는 식이다. 꽤 복잡하고 구단간의 교감이 먼저 이뤄져야 하지만 잘 활용하면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묘안이 될 수 도 있다. 스토브리그에서 과연 장 감독과 고형욱 단장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