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3루수 강승호를 본 LG는 얼마나 배가 아플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11-05 10:42 | 최종수정 2018-11-05 11:10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SK와이번즈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SK 강승호가 5회초 2사후 좌월 동점 솔로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10.30/

3루수 강승호를 본 LG 트윈스는 얼마나 배가 아팠을까.

SK 와이번스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7대3 승리를 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이날 승인에는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3루수 강승호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SK는 주전 3루수 최 정이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최 정이 수비를 못나갈 때 제이미 로맥이 3루수로 출전했지만, 이날 트레이 힐만 감독은 강승호를 3루수로 출전시키는 모험을 선택했다.

강승호는 아마추어 시절 유격수로 뛰었고, LG 입단 후에는 주로 2루수로 출전했다. 3루수 출전 경험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살떨리는 한국시리즈 1차전 3루수로 출전해, 마치 원래 3루수였던 듯 좋은 수비력을 선보였다. 7회 김재환의 내야안타 때 대시를 하지 못한 건 옥에 티로 남았지만, 그 전까지 어려운 타구들을 척척 잡아내 상대 공격 흐름을 끊었다. 힐만 감독이 경기 후 "강승호의 수비로 상대 공격 흐름을 막았다"고 칭찬했을 정도였다.

강승호는 올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LG에서 SK로 옮겨, 새로운 야구 인생을 펼치고 있다. SK에서는 강승호를 차근차근 성장시켜 미래를 바라볼 마음으로 영입했는데, 가을야구 최고의 복덩이가 돼버렸다. 지금 흐름이라면 비시즌을 거쳐 내년 내야 전포지션 주전 구도를 흔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허무하게 강승호 카드를 내준 LG가 배가 아플 수밖에 없다. LG는 3루수 자원 양석환이 군입대를 해야 한다. 외국인 선수로 3루 자리를 메웠으나, 거포 욕심이 나는 류중일 감독이 1루 자원을 원한다고 공개적으로 얘기를 해버렸다. LG는 트레이드를 통해 3루수를 데려온다는데, 쉽지는 않은 일. 내부 자원에서 새 주전 3루수를 발굴해야 하는데 지금의 강승호보다 나은 자원을 찾는 게 마땅치 않은 현실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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