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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4차전 선발 투수는 누구일까.
두산 베어스는 이번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총 5명의 선발 투수가 컨디션을 만들어왔다.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가 '원투펀치'를 이루고, 유희관과 이용찬, 이영하가 그 뒤를 잇는다. 다섯명의 투수들은 올 시즌 모두 10승 이상을 달성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후랭코프는 18승으로 다승왕 타이틀을 차지했고, 린드블럼(과 이용찬도 나란히 15승 투수 대열에 올랐다. 유희관은 부침이 컸던 시즌 초반을 딛고 6년 연속 10승을 기록했다. 이영하 역시 선발 투수로 한단계 발전했다. 장원준이 부진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이탈했고, 그 빈 자리를 이영하가 꿰찼다.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보낸 이영하는 첫 10승 투수 달성에도 성공했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사실상 3선발은 확정적이다. 1차전 린드블럼, 2차전 후랭코프에 이어 3차전 선발을 이용찬이 맡는다. 다만 4차전 선발 투수는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 순서대로라면 유희관이 맡아야 한다. 올해 정규 시즌에서는 다소 기복이 컸지만, 그래도 유희관은 한국시리즈만 4번이나 겪어본 베테랑이다. 또 한국시리즈 통산 성적도 6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3.45로 좋은 편이다. 아무리 힘든 한 해를 보냈어도 큰 경기에서는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젊은 투수들보다 베테랑들에 대한 기대치가 큰 이유다.
그러나 4차전 선발 투수를 아직 확실히 못박을 수 없는 상황이다. 김태형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4선발을 단정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을 때 "앞선 경기 결과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구상을 밝혔다. 결국 1~3차전에서 두산이 몇승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4차전 선발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1차전을 SK 와이번스에 내준 상황에서 2,3차전을 모두 잡으면 4차전에 유희관이 나올 수 있지만, 반대로 SK의 승이 더 많다면 4차전 선발 투수가 충분히 바뀔 수 있다.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2승1패로 4차전을 맞아 유희관과 이영하를 1+1로 추가 투수 투입 없이 경기를 매듭짓는 것이다. 하지만 야구에는 변수가 많고, 앞선 결과를 장담하기 힘들기 때문에 얼마든지 변칙 운용도 계산이 가능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