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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칭 밴 드?"
4일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둔 SK 덕아웃. 훈련이 막바지로 흐를 때 쯤 훈련을 마친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이 음료수를 마시면서 덕아웃 통로 한켠에 붙여진 종이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마칭 밴드"를 한글자 한글자 읽어보더니 그 아래의 '플래카드 퍼포먼스'도 읽었다. 공교롭게도 모두 외국어. 퍼포먼스를 또박또박 읽더니 "아! 퍼포먼스"라며 영어식 발음으로 말하며 웃기도.
SK측은 로맥이 한국어를 어느정도 읽을 줄 알고 자신의 이름 같은 간단한 것은 쓸 줄도 안다고 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각오를 적을 때 영어로 쓴 뒤 한국어로 '피팅'이라고 썼는데 알고보니 파이팅을 쓴 것이라고.
올시즌 43개의 홈런을 치고, 플레이오프 5차전서 극적인 동점 스리런포를 날리는 등 한국 야구에 확실히 적응한 거포 로맥이 한국 생활에도 잘 적응하고 있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