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 임창용 새 팀 찾기, 이제 실력-나이 문제 아니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10-29 10:25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 KIA와 넥센의 경기가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경기 전 KIA 임창용이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오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10.16/

임창용(42)과 KIA 타이거즈 간의 감정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KIA 구단의 재계약 불가 통보부터 임창용의 섭섭하다는 인터뷰, 그리고 김기태 감독 퇴진 시위까지, 포스트시즌 경기보다 이 사태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창용과 KIA의 관계에 대해, 아직 알려지지 않은 많은 일이 있다. 현재까지는 시즌 중에 불거진 임창용과 코칭스태프의 불화설 정도까지만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구단과 선수 모두 함구하고 있다. 재계약 불가 통보 과정도 마찬가지다. 구단이 임창용에게 일방적으로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는지, 아니면 임창용 자신이 팀을 먼저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는지 정확하게 확인된 게 없다.

이런 가운데 팬심은 임창용 편이다. KIA가 팀을 위해 희생한 선수를 매정하게 쫓아낸 모양새가 됐기 때문이다. 임창용이 시즌 전부터 선발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낸 건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공을 던진 게 자의든, 타의든 KIA가 실수를 한 건 선수를 계속 썼다는 것이다. 만약, 임창용이 팀 질서를 깨트려 시즌중에 2군으로 내려보냈다면, 그 때 KIA는 방출 등 결단을 내렸어야 한다.

여기서부터 또 다른 문제로 이어진다. 김기태 감독은 임창용을 후반기에 선발로 썼다. 선발이 부족한 팀 사정상 감독이 급해서 쓴 것인가, 마지막까지 베테랑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살려보려고 애를 쓴 것인지, 김 감독과 임창용은 정확히 알고 있을 것이다.

임창용은 언론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하지만 KIA와 김 감독이 계속 침묵하고 있는 건, 구단이 선수 1명에 휘둘리는 모양새가 좋지 않아서다.

하지만 KIA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 팀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는데, 사태를 관망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재계약을 할 수 없었던 이유를 확실히 밝히든, 아니면 사과를 하든 그건 KIA가 결정할 몫이다.

안타까운 건, 사태가 커지면서 계속 야구를 하고 싶다는 임창용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는 것이다. 만약, KIA와의 관계가 조용히 정리되고 임창용이 새 팀을 찾아나섰다면, 이적 가능성이 높았다. 임창용은 나이를 떠나 여전히 빠른 공을 갖고 있고, 충분히 1군에서 통할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실력과 나이 문제는 다른 얘기가 됐다. 이렇게 구단과 논란을 만든 선수를 데려갈 구단은 없다고 봐야 한다. 한 구단 고위 관계자는 "구단들도 KIA와 임창용 사이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대략적으로 알게 됐다. 수면 아래에 있었다면 모를까, 이렇게 알려진 상황에서 어떤 팀도 임창용을 영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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