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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42)과 KIA 타이거즈 간의 감정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KIA 구단의 재계약 불가 통보부터 임창용의 섭섭하다는 인터뷰, 그리고 김기태 감독 퇴진 시위까지, 포스트시즌 경기보다 이 사태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서부터 또 다른 문제로 이어진다. 김기태 감독은 임창용을 후반기에 선발로 썼다. 선발이 부족한 팀 사정상 감독이 급해서 쓴 것인가, 마지막까지 베테랑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살려보려고 애를 쓴 것인지, 김 감독과 임창용은 정확히 알고 있을 것이다.
임창용은 언론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하지만 KIA와 김 감독이 계속 침묵하고 있는 건, 구단이 선수 1명에 휘둘리는 모양새가 좋지 않아서다.
안타까운 건, 사태가 커지면서 계속 야구를 하고 싶다는 임창용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는 것이다. 만약, KIA와의 관계가 조용히 정리되고 임창용이 새 팀을 찾아나섰다면, 이적 가능성이 높았다. 임창용은 나이를 떠나 여전히 빠른 공을 갖고 있고, 충분히 1군에서 통할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실력과 나이 문제는 다른 얘기가 됐다. 이렇게 구단과 논란을 만든 선수를 데려갈 구단은 없다고 봐야 한다. 한 구단 고위 관계자는 "구단들도 KIA와 임창용 사이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대략적으로 알게 됐다. 수면 아래에 있었다면 모를까, 이렇게 알려진 상황에서 어떤 팀도 임창용을 영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