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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외국인 듀오 헨리 소사와 타일러 윌슨은 재계약이 유력하다. 올시즌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한 차례씩 전력에서 제외되기는 했어도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적어도 내년 시즌에도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몸 상태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류중일 감독과 차명석 신임단장 모두 두 선수의 재계약을 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고 했다.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도 실력이 몸값에 비례한다는 걸 정설로 믿고 있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될 만한 선수를 데려오려면 100만달러 이상 들여야 한다. 그러나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고 비싼 선수가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는 건 아니다. 올해 계약금, 연봉, 인센티브를 합쳐 100만달러 이상의 조건에 계약한 신규 외국인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 펠릭스 듀브론트(100만달러), NC 다이노스 로건 베렛(100만달러), SK 와이번스 앙헬 산체스(110만달러), 삼성 라이온즈 팀 아델만(105만달러) 등 4명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 재계약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100만달러 미만에 계약한 두산 베어스 세스 후랭코프(85만달러), LG 윌슨(80만달러), 한화 이글스 키버스 샘슨(70만달러)과 제라드 호잉(70만달러) 등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 재계약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부분에서 LG의 고민은 클 수 밖에 없다. 100만달러를 채 안들이고도 소사나 윌슨 이상의 성적을 낼 만한 투수가 '혹시' 나타날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LG는 이날 스카우트팀을 도미니칸윈터리그 현지에 파견했다. 스카우트팀은 윈터리그를 살펴본 뒤 미국으로 이동해 후보 선수들을 더 찾아보고 에이전트와 접촉한다는 계획이다. 차 단장은 소사와 윌슨보다 나은 실력을 갖춘 투수를 찾을 가능성에 대해 "반반이라 생각하고 접근할 것"이라고 했다.
소사와 윌슨 모두 정규시즌 종료 후 출국하면서 구단에 "LG에서 계속 뛰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올해 소사는 120만달러, 윌슨은 80만달러를 받았다. 재계약 대상자는 100만달러 상한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