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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순항을 거듭하던 넥센 히어로즈가 첫 암초를 만났다. 지금까지 두 번의 포스트시즌 스테이지(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에서 모두 첫 판을 따내며 주도권을 잡아왔지만,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이번 가을 들어 처음으로 첫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분명 희망의 불씨는 찾을 수 있었다. 사실 넥센은 앞선 두 차례 포스트시즌 스테이지 때 '뜻밖의 스타'들의 활약으로 시리즈를 승리로 이끌어왔다.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는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가 불방망이를 휘둘러 승리를 이끌며 MVP가 되어 줬다. 준플레이오프 때는 임병욱과 안우진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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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준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주전 2루수로 선발 출전을 이어오고 있는 송성문이다. 송성문은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5할3푼8리(13타수 7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더니 플레이오프 1차전 때는 5회초와 7회초에 연타석 투런 홈런을 날렸다. 만약 넥센이 이 기세를 이어가 1차전을 잡았다면 단연 '데일리 MVP'는 송성문의 몫이었다. 이미 타격감이 절정에 올라있기 때문에 상하위 타선 어디에 배치되더라도 좋은 활약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팀의 포스트시즌 6번째 경기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사이드암 신재영의 활약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시즌 후반까지 선발 역할을 했던 신재영은 갈수록 제구력이 흔들리고 여기에 손가락 끝의 고질적 물집현상으로 인해 시즌 막판에는 불펜으로 전환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도 불펜에서 추격조 임무를 맡았다. 워낙 준플레이오프가 타이트해 나올 기회가 없었지만, 투지는 항상 뜨거웠다. 첫 선을 보인 신재영의 구위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다. 이날도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 향후 불펜에서 큰 힘이 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