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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1차전 패배 속에서 건진 넥센의 희망요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10-28 11:38


2018 KBO리그 넥센과 SK의 PO 1차전이 27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1사 1루 넥센 송성문이 투런포를 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10.27/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순항을 거듭하던 넥센 히어로즈가 첫 암초를 만났다. 지금까지 두 번의 포스트시즌 스테이지(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에서 모두 첫 판을 따내며 주도권을 잡아왔지만,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이번 가을 들어 처음으로 첫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넥센은 지난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1차전 때 3-8로 뒤지던 경기를 7회 홈런 두 방으로 8-8까지 만드는 저력을 보였지만, 끝내 9회말 1사 1루에서 나온 '추남' 박정권에게 끝내기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고배를 들고 말았다.

이 패배는 분명 넥센에는 상당한 데미지다. 역대 5전3선승제로 치러진 28번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간 건 22번이나 된다. 넥센으로서는 사력을 다 했지만, 끝내 21.4%의 확률만을 얻는데 그쳤다. 무엇보다 적지에서 첫 판을 내준 데다 에이스인 제이크 브리검이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무너졌다는 점, 그리고 마무리 투수 김상수가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는 점에서 상당히 뼈아픈 패배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분명 희망의 불씨는 찾을 수 있었다. 사실 넥센은 앞선 두 차례 포스트시즌 스테이지 때 '뜻밖의 스타'들의 활약으로 시리즈를 승리로 이끌어왔다.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는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가 불방망이를 휘둘러 승리를 이끌며 MVP가 되어 줬다. 준플레이오프 때는 임병욱과 안우진이 나타났다.


2018 KBO리그 넥센과 SK의 PO 1차전이 27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6회말 넥센 신재영이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10.27/
돌이켜보면 이런 '라이징 스타'들의 등장 올 시즌 내내 목격된 넥센 야구의 특징이다. 각종 악재와 위기 상황을 만났지만, 그때마다 주목받지 못했던 젊은 전사들이 나타나 영웅의 역할을 해줬다. 플레이오프 1차전이 비록 패배로 귀결됐지만, 향후 시리즈에서 큰 역할을 해줄 가능성을 보인 인물들이 나왔다.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준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주전 2루수로 선발 출전을 이어오고 있는 송성문이다. 송성문은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5할3푼8리(13타수 7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그러더니 플레이오프 1차전 때는 5회초와 7회초에 연타석 투런 홈런을 날렸다. 만약 넥센이 이 기세를 이어가 1차전을 잡았다면 단연 '데일리 MVP'는 송성문의 몫이었다. 이미 타격감이 절정에 올라있기 때문에 상하위 타선 어디에 배치되더라도 좋은 활약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팀의 포스트시즌 6번째 경기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사이드암 신재영의 활약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시즌 후반까지 선발 역할을 했던 신재영은 갈수록 제구력이 흔들리고 여기에 손가락 끝의 고질적 물집현상으로 인해 시즌 막판에는 불펜으로 전환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도 불펜에서 추격조 임무를 맡았다. 워낙 준플레이오프가 타이트해 나올 기회가 없었지만, 투지는 항상 뜨거웠다. 첫 선을 보인 신재영의 구위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다. 이날도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 향후 불펜에서 큰 힘이 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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