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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보완점 명확하다. 토종선발-허술한 타선-세밀함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10-25 08:10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가 넥센에 5대 2로 패하며 가을야구를 마쳤다.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한화 선수단.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10.23/

한화 한용덕 감독이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2018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과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10.23/

한화 이글스의 가을 야구는 닷새만에 끝났다. 지난 23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대5로 패한 뒤 한화 선수단은 3루 응원석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한동안 팬들은 응원석을 떠나지 않고 응원가를 불렀다. 1루측 넥센 응원석 못지 않았다. '졌지만 잘 싸웠다'는 의미.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한화의 가을은 강렬했지만 너무 짧았다. 보완점은 명확했다. 토종 선발진 허술한 타선 세밀한 야구

한화의 올시즌은 합격을 넘어 역사적이었다. 초보 사령탑 한용덕 감독을 선임하면서 체질 개선을 선언했다. 2년 연속 외부 FA는 없었다. 외국인 선수 영입 비용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셋다 '육성형 용병'으로 뽑았다.

새로운 변화 계기, 가능성만 봐도 좋겠다 싶은 시즌. 하지만 5월부터 진격은 시작됐고, 시즌 막판까지 3위에 위치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1만3000석의 대전구장은 역대 첫 70만관중을 돌파했다.

가을야구를 두고 '보너스'라며 부담감을 지우려 했지만 직장인도 나올 보너스가 안 나오면 속이 상한다. 아쉬웠다.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한용덕 감독의 투수교체 지적도 나왔다. 투수진이 소진된 내부 상황이 있었겠지만 박주홍 교체 타이밍, 정우람을 투입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화에게 다가온 11년만의 가을야구는 낯설었다. 마찬가지로 한용덕 감독 역시 사령탑으로선 첫 가을이었던 셈이다.

한화는 이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후반기부터 드러난 아킬레스건은 가을야구에서 더욱 치명적이었다. 토종 선발진은 문제가 많았다. 키버스 샘슨-데이비드 헤일 외에 5이닝을 책임져줄 선수가 전무했다. 김민우는 아직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윤규진은 일찌감치 전선에서 이탈했다. 김재영은 무릎 수술을 받았고 내년이면 병역을 이행한다. 김성훈 김진영 김범수 등 신예 쪽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방망이는 시즌 내내 고질. 마운드가 워낙 좋아져서 더욱 도드라져 보였을 수도 있지만 제라드 호잉과 이성열을 제외하면 올겨울 연봉을 올려달라고 요구할 타자가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장종훈 수석코치 겸 타격코치는 바늘방석에 앉은 듯 불편했던 한시즌이었다. 그때마다 한용덕 감독은 "방망이 보다는 수비 위주로 라인업을 짰기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한화와 한용덕 감독이 추구했던 노선은 결과적으로는 맞았다. 수비와 마운드를 탄탄히 하지 않았으면 11년만에 가을 야구는 물거품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또 한단계 올라서려면 약점 보완이 필요하다. 야수쪽은 신진급에서도 싹수가 보이는 선수가 없어 고민이 크다.

필요할 때 희생번트조차 제대로 대지 못하는 모습도 반복됐다. 벤치로선 큰 부담이었다. 단기전 뿐만 아니라 페넌트레이스에서도 마찬가지다. 때론 쥐어짜는 능력도 필요하다. 한 감독은 "부족한 부분을 점검해 내년에는 더 높은 곳에서 야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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